학창시절 ‘학교폭력 논란’에 배구선수 생활 최대 위기에 내몰린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힘겹게 입을 열었지만,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칼을 들고만 있었지 휘두르지는 않았다”는 해명에 “궤변”이라는 비난이 쏟아지며 이미지에 더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언니인 이재영은 지난 6월 30일 SBS와 인터뷰를 통해 “상처를 입은 피해자들에게 지금도 미안하고 반성한다”고 밝혔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여론의 반발에 2021-22 프로배구 정규리그 선수 등록 마감일인 30일 두 자매의 방출을 결정한 직후다.
이재영은 “일이 터지고 나서 잘못을 인정하고 또 소명하고 싶었으나 구단에서 막았다”며 “입장을 내면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해 지금까지 구단을 믿고 따랐다. 그렇게 기다리는 사이 우리는 계속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다영과 피해자가 서로 몸싸움이 났다. 치고 박고 하다가 이다영이 너무 화가 나서 숙소에 있던 접이식 과도를 들었는데 절대 휘두르진 않았다”면서 “‘미안하다. 잘못했다’고 용서를 빌었고, 그 친구도 ‘아니다. 미안하다’고 해서 잘 풀었다”고 해명했다.
이재영은 “(칼을) 목에 대지도 않았는데 ‘찔러서 피가 났다. 벽에 찔렀다’는 등 없는 내용을 주장하니까 억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억울함을 알리려던 해명은 결과적으로 좋지 못한 여론에 기름을 들이 붓는 격이 됐다. 이들 자매의 인터뷰가 공개되자 여론은 더 나빠졌다.
특히 칼을 들고만 있었을 뿐 휘두르진 않았다는 해명에 ‘비상식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네티즌들은 “(칼을) 들고 있는 것만으로 위협적인데 휘두르지 않았다는 건 변명이 될 수 없다”, “칼이 과도라는 것마저 충격적이다”, “보통 사람은 대화할 때 칼을 들지 않는다”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흥국생명의 방출 결정으로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두 선수는 V리그 7개 구단과 계약이 가능해졌으나 당장 코트 복귀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비난 여론이 높아 다른 구단이 이들과 계약할 가능성은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앞으로 적극적으로 대응해 억울한 부분은 바로 잡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