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차량 불탔는데...머스크, 중국 공산당 칭송할 시간 있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12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미디어그룹 악셀 슈프링거 어워드 레드카펫 행사에 도착해 환하게 웃고 있다. 베를린/로이터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이틀 전인 지난달 2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몽고메리카운티 글래드와인 주택가에서 테슬라의 모델 S 플레이드 차량이 화재로 전소됐다.

해당 차량은 테슬라가 지난달 본격적으로 고객 인도를 시작한 상품이다. 차량 주인이 선임한 변호사는 “소유주가 차량 뒤쪽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문 잠금장치를 풀려고 했지만, 오작동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결국 억지로 차에서 빠져나와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에서 내린 후 차가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불길이 덮쳤다”고 덧붙였다.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별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교통안전국(NHTSA) 대변인은 “화재 건을 인지하고 있으며 제조사와 접촉해 사고에 대한 추가 정보를 수집 중”이라며 “결함이 발견되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머스크 CEO는 최대 고객사인 중국을 신경 쓰기 바쁜 모습이다. 그는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중국의 성장을 칭송하는 트윗을 게재했다.

머스크 CEO는 “중국이 이룬 경제적 번영은 실로 놀랍다”며 “많은 사람이 중국을 방문해 직접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도 같은 메시지를 올렸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머스크의 행동에 “오래된 공산당원”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머스크 CEO의 트윗은 최근 중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들과 관련돼 보인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중국에서 차량 결함 문제로 규제 당국의 주목을 받고 있다. 테슬라는 2월 급발진과 배터리 발화 문제로 임원진이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에 불려가 질타를 받았고, 4월에는 브레이크 결함에 대해 공개 사과 후 고객 만족 부서를 별도 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

CNN은 “테슬라는 비판을 해소해 중국 당국을 안심시키려 노력하고 있다”며 “머스크 CEO는 과거 중국중앙방송(CCTV)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테슬라의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