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엎치락뒤치락…LG 점유율 가져오기ㆍ신제품 성적이 관건
삼성전자와 애플이 이달 31일 자로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는 LG전자의 빈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양사는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LG폰 보상 판매 프로그램을 먼저 시행하며 카운터펀치를 주고받는 모습이다.
애플은 최근 자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에서도 LG폰 중고 보상 판매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보상 판매 프로그램에 추가된 LG 스마트폰은 △LG V60 씽큐 5G △LG V50 씽큐 5G △LG V40 씽큐 △LG G8 씽큐 등 4종이다. 반납할 경우 70달러(약 7만9000원)에서 최대 180달러(약 20만4000원)를 보상받을 수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2위를 앞다투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은 LG전자의 점유율을 가져오기 위해 중고 보상 판매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문은 삼성전자가 먼저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LG폰 이용자가 갤럭시S21 시리즈와 갤럭시Z폴드2, 갤럭시Z플립5, 갤럭시노트20 시리즈를 구매하고 사용하던 기기를 반납하면 중고폰 시세에 추가로 15만 원을 보상하는 중고 추가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에 맞서 애플도 지난 5월 한국 시장에서 LG스마트폰을 대상으로 보상금 15만 원을 지급하는 중고 보상 정책을 내놨다. 교체 가능 모델은 아이폰12와 아이폰12 미니 두 가지다. 포상 판매 프로그램은 9월까지 진행된다.
국내 보상 판매 맞대결에서는 애플이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라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애플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주간 점유율은 3주 연속 오름세를 보인다. 아이폰 점유율은 6월 1주차 11.9%에서 2주차 13.6%, 3주차 14.4%로 상승세다. 반면, 삼성전자는 6월 1주차 86.4%에서 2주차 84.2%, 3주차 83.3%로 내림세다.
점유율 상승세를 맛본 애플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글로벌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북미로 보상 판매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애플이 보상 판매 지역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 역시 맞대응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LG전자의 매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와 북미 등에서 양사의 마케팅이 과열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LG전자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우리나라에서 13%, 북미에서는 10%였다. 중남미 점유율도 4%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보상 판매 프로그램으로 올여름 말까지 최대한 LG전자의 점유율을 가져오고, 가을부터는 신형 스마트폰으로 본격적인 점유율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애플은 차기 아이폰13 시리즈를 9월 중순 공개하고, 같은 달 말에 공식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13 시리즈는 전작인 아이폰12와 마찬가지로 △아이폰13 △아이폰13 미니 △아이폰13 프로 △아이폰13 프로맥스 등 4가지 모델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애플보다 한 달 앞서 8월 초·중순에 언팩 이벤트를 열고, 같은 달 27일경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를 정식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스마트폰이 대거 쏟아지는 하반기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의 주인공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애플의 아이폰13 시리즈와 삼성전자의 갤럭시Z 시리즈가 맞대결을 펼치며, 삼성전자와 애플의 치열한 공격과 수비가 예상된다.
한때 화웨이의 도전을 받으며 글로벌 스마트폰 왕좌 자리를 내줬던 삼성전자는 화웨이를 따돌리며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점유율 16%로 애플(21%)에 1위를 내줬다. 이어 올해 1분기에 갤럭시S21 시리즈 효과로 다시 글로벌 점유율 22%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가져왔다. 애플의 올 1분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7%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