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전초전'서 부진한 성적에 스가 위기 고조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전날 도쿄도 의회 선거 투·개표가 실시, 42개 선거구 127개 의석이 확정됐다. 투표율은 42.39%로 전회(51.28%)를 밑돌았다.
선거 결과 집권 자민당이 33석을 획득해 제1당이 됐지만,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 성적이었다. 현재 보유한 25석에서 의석을 더 추가했으나, 이는 역대 두 번째로 적은 의석수다. 애초 목표로 하고 있던 자민·공명 양당의 과반 확보에도 실패했다.
기존 제1당이었던 도민퍼스트회는 의석수가 14석 줄어들면서 31석 확보에 그쳤다. 도민퍼스트회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4년 전 설립을 주도했으며, 현재는 특별 고문을 맡는 지역 정당이다. 이밖에 나머지 정당별 의석수는 공명당 23석, 공산당 19석, 입헌민주당 15석, 무소속 4석, 일본유신회 1석 등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비롯한 감염병 대책 이외에도 어려움이 계속되는 사업자에 대한 지원,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대응 여부가 주요 이슈로 다뤄졌다.
도쿄올림픽의 경우에는 도민퍼스트회가 무관중 개최를, 입헌민주당이 대회 연기 또는 취소를, 공산당이 취소를 각각 주장했다. 자민당은 이에 대한 언급을 최대한 꺼리면서 쟁점화를 피하려 했으나, 최근 지역 내 좋지 않은 코로나19 상황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스가 총리에게 적잖은 타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도의회 선거 결과는 직후 국정 선거에 크게 영향을 준 사례가 있어, 올가을 예정된 중의원 선거 전초전으로서 시선을 끌었다. 각 당 간부가 모두 지역구 지원에 나서는 등 국정 선거 수준의 태세로 선거전에 임했다. 하지만 집권 여당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게 되면서 스가 내각은 중의원 선거를 향한 태세 재정비가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내부에서는 이미 위기감이 잔뜩 고조된 상태다. 당 간부 중 한 명은 전날 밤 “이대로는 중의원 선거도 어렵다”며 초조함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야마구치 야스아키 자민당 선거대책 위원장은 당 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유감이다. 어디가 부족했는지 면밀하게 살펴보고 중의원 선거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