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서울에선 경매에 나온 아파트의 97%가 감정가를 넘어선 가격에 팔렸다.
5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내놓은 ‘2021년 6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총 1만179건으로 이 중 4114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입찰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은 40.4%, 낙찰가율은 79.9%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4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아파트 낙찰가율은 112.9%로 전월(111.0%) 대비 1.9%p 상승하며 다시 한번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3월부터 4개월 연속(112.0%->113.8%->115.9%->119.0%) 상승폭을 확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지옥션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입찰이 진행된 45건의 물건 중 무려 44건인 97%가 감정가를 넘어서는 가격에 팔렸다. 평균 응찰자 수도 5.1명에서 8.9명으로 증가세가 이어갔다.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108.1%)도 전월 대비 1.4%p 오르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이 이처럼 불장(불처럼 뜨거운 상승장)을 보이는 건 매물 부족과 가격 급등 등 불안정한 매매시장에 부담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7.3명) 대비 24%가 증가한 9.1명을 기록했다.
이에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도 104.4%로 200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대전(95.4%)과 대구(112.1%)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 대비 각각 2.5%p, 4.9%p 올랐다. 반면 부산(107.3%), 광주(96.2%), 울산(101.7%)은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