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10년차' 김태훈 월화수목금토마토 대표
'벤로형 온실' 작물 재배 수월
조급증 버리고 철저한 준비를
“스마트팜(첨단농업)의 가장 큰 장점은 저처럼 작물에 대한 재배 경험이 짧더라도 농업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해준다는 겁니다.”
김태훈 월화수목금토마토 대표는 스마트팜을 동반자라고 언급했다. 월화수목금토마토는 전북 익산 최초의 스마트팜이다. 약 4600㎡ 농장에서 토마토와 오이를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귀농 전 IT 기업의 선임연구원이었다. 매실 농사를 짓는 둘째 처형이 너무 행복해 보여 귀농을 생각했던 그는 농업이 얼마 남지 않은 블루오션이라고 판단해 실천에 옮겼다.
김 대표는 10년 전인 2011년 퇴사했다. 하지만 무작정 농업에 뛰어드는 대신 차근차근 귀농을 준비했다. 퇴사 후 먼저 한국농수산대학 과수학과에 입학했다.
이후 정보통신기술(ICT) 교육까지 이수한 그는 본인이 일했던 ICT와 접목한 스마트팜으로 눈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재배 품목도 대추방울토마토로 결정했다. ICT를 접목하는 데 보다 수월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원래는 체리과수원을 짓고 싶었는데 우연히 전북농식품인력개발원의 ICT 교육을 듣고 방향을 전환하게 됐다”며 “ICT 온실 교육을 통해서 다양한 사례를 접하면서 스마트팜을 운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스마트팜을 금방 지을 수 있지만 지식이 없다면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골조부터 시작해 커텐, 수경재배시설, 난방시설, ICT 장비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이 없이 착공을 시작하게 되면 다음에 유지보수비용 및 운용비용에서 엄청난 피해를 볼 수 있다”며 “스마트팜 운용을 정말 잘 하는 농가들을 방문하면서 조언을 구하고, 동시에 ICT 교육을 통해서 이론적은 것도 습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그가 찾아낸 것은 벤로형 온실이다. 벤로형 온실은 일반 온실보다 높이가 높은 온실로 작물을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 수 있고, 재배 작물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는 확장성도 뛰어나다. 아직은 유럽에서 많이 이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벤로형 온실의 특장점은 온도가 일반 온실보다 높아 작물을 키우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여러 품목으로 전환할 수 있어 확장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가 주목한 것은 ICT 환경제어. 스마트팜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난방과 환기시설 등의 기본적인 설비들이 잘 갖춰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온실이 최적의 상태가 유지돼야 이를 바탕으로 온실 내의 환경데이터를 추출하고 수집해 식물이 가장 좋아하는 최적의 상태로 온실 환경을 활용할 수 있고, 스마트팜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 같은 데이터 기반의 재배 환경이 스마트팜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그는 손꼽았다. 김 대표는 “작물에 대한 이론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감이나 느낌이 아닌, 식물과 온실환경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물을 재배하기에 오랫동안 작물을 재배했던 분들의 재배 경험을 80%~90% 이상 따라갈 수 있다는 데에 스마트팜의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월화수목금토마토는 스마트팜 도입 1년 만에 선도농장으로 선정될 만큼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제 앞으로는 대추방울토마토 생즙 제품 출시는 물론 약 1만 평(3300㎡) 규모의 ICT 융복합 농장을 조성해 소비자와 만날 수 있는 체험문화공간도 조성할 예정이다. 연간 120톤의 토마토와 오이를 생산하는 김 대표는 올해 조수익을 2억5000만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청년들을 비롯해 스마트팜을 시작하려는 이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대표는 “절대 조급해하지 말고 충분한 준비 기간을 갖고 꼼꼼히 계획을 세운 뒤 귀농을 해야 실패가 없다”며 “이제는 농업도 스마트하게 변모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각 시·도에서 진행하는 스마트팜 관련 교육이나 농업대학 등에서 기초를 탄탄하게 닦은 후 농사를 짓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동기획: 농림축산식품부ㆍ이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