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4차대유행 공포] 의료계 "해외 입국자 관리 강화 않으면 통제 어려울 것"

입력 2021-07-07 16:15수정 2021-07-0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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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등장한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방역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승객들이 출국 수속을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19 확진자 1000명이 넘는 4차 대유행 공포가 커지자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되는 현 상황에서 4차 대유행의 촉발 요인을 변이 바이러스로 짚으며 해외 입국자 관리 강화, 국내 방역 수칙 강화 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이 4차 대유행과 무관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신상엽 한국의학연구소 학술위원장(감염내과 교수)은 7일 “코로나19 유행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거나 백신 접종이 많아지면 통제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거리두기를 완화하지 않았고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건 변이 바이러스 때문으로 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실제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재생산지수는 알파 변이보다 55% 높았다. 신 교수는 “국내에서 최근 유행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감염재생산지수는 3이었는데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경우 이 지수가 5~8까지 높아진다. 즉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최근 유행했던 바이러스 감염자보다 2배 이상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및 개인 위생 등 방역 수칙을 강화하고,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의 특징은 치명률은 낮아도 전파력이 강하다는 것인데 워낙 단기간 내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면 사망자 수 발생에 대한 체감이 달라질 것이고, 의료기관에 주는 부담도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엄 교수는 “백신 1차 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2~3주 걸리고, 2차 접종까지 완료해 항체를 형성하려면 최대 두 달이라는 간격을 둬야 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게 가장 핵심”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지금 답답한 것 중 하나가 입국자 관리에 대한 것이다. 해외 변이 바이러스는 국내에서 자생하는 게 아니라 해외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퍼뜨린 건데 이걸 막지 않으면 변이 바이러스를 막을 방법도 없다”라며 “백신을 접종하면 격리를 면제해줄 것이 아니라 검역을 강화하고 자가격리, 시설격리를 강화해서 해외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걸 막아야 하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를 빨리 찾아낼 수 있도록 광범위한 진단, 역학조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 지금 이대로라면 4차 대유행을 통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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