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이 7일 자신의 대표공약으로 정면 대결을 벌였다.
민주당 대선주자 8명은 이날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정치 언팩쇼'에 참석해 프리젠테이션 공약발표 경쟁을 펼쳤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이재명 후보는 "국가를 함께 만들어 사는 이유는 더 안전하고 나은 삶을 위해서"라며 "억강부약(抑强扶弱), 대동세상(大同世上). 이것이 정치이고 제가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현재 상황은 양극화와 저성장, 4차 산업혁명, 기후위기 등 대전환을 겪고 있다"면서 "위기에 강력한 정부,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과 산업경제 재편, 미래인재 양성, 대규모 과학기술투자, 규제합리화 등 국가가 선도하는 강력한 경제부흥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부동산 극복을 최우선 공약으로 삼았다. 김 후보는 "부동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전국을 5개 메가시티와 2개의 특별자치도로 개편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또 "연간 10조 원을 들여 국민기본자산제를 시행, 청년의 계층이동이 가능하게 하겠다"고 밝혔다.
최문순 후보는 취직사회책임제와 육아사회책임제, 교육사회책임제, 주택사회책임제 등 '고용복지국가'를 약속했다. 양승조 후보는 주4일 근무제와 함께 '윤석열·최재형 방지법'을 제정하겠다고 했다. 양 후보는 또 과거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인터뷰 영상을 활용해 양극화 해소를 강조했다.
국민면접에서 1위를 했던 이낙연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을 이을 '적자'임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세 대통령의 꿈과 성취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민주당다운 승리, 운명 같은 책임을 다하도록 허락해 달라"고 말했다.
정세균 예비후보는 본선 경쟁력을 피력하며 "정권 재창출을 위한 필승 후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당을 통합할 수 있는 안정감, 이기는 통합의 리더십, 정세균을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추미애 예비후보는 "정의·공정·법치라는 정공법으로 양극화와 불공정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박용진 예비후보는 자신의 성과인 유치원 3법과 현대자동차 리콜 등 자신의 주요 의정성과를 부각했으며, 대선 공약으로는 △국민자산 5억원 성공시대 △모병제 전환 등 남녀평등복무제 도입을 제시했다.
한편 이 예비후보는 정책언팩쇼 직후 기자들과 만나 '5년 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지적에 "많이 유연해지고 강한 것보다는 부드러운 것이 더 힘이 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재명 예비후보는 "계곡의 모난 돌덩어리였다가 지금은 흘러흘러 강까지 왔더니 호박석이 된 것 같다"며 "그렇다고 해서 돌맹이의 본질은 변하지 않겠죠"라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박용진 예비후보가 이 후보의 기본소득을 저격한 정책 비교 프리젠테이션을 한 것에 대해서도 "세상사라고 하는 게 보기에 따라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 본인 입장에서는 훌륭한 정책이고 일부 국민이 보기에 타당할 수 있다"며 "제가 주장하는 정책이 언제나 100% 옳다고 보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