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오후 9시 이후 행사·경기는 무관중 형태 검토”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가팔라지자 일본 정부가 4차 긴급사태를 선포할 예정이라고 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8월 22일까지 긴급사태를 선포하는 방침을 결정했다. △오사카 △카나가와 △사이타마 △치바 등에 현재 발령된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와 오키나와의 ‘긴급사태 선언’도 다음 달 22일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는 이날 스가 요시히데 총리 주재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비상사태 선포 방안을 최종 결정한다. 전날 저녁 스가 총리는 총리 관저에서 관계 부처 장관들과 협의했다. 8월 22일까지로 비상사태 선포 기간을 길게 잡은 것은 8월 하순 올림픽과 추석 등 이벤트로 유동 인가 증가로 인한 확산 가능성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수도권 비상사태 선포는 이번이 네 번째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주류를 제공하는 음식점과 대형 상업 시설에 대해 도지사가 휴업을 요청하거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세부 지침은 대상 지역의 자치단체장이 자체적으로 결정한다. 현재 일본 정부 차원에서는 중점 조치 지역에서 술을 제공하는 음식점과 상업시설이 오후 7시까지 단축 영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테이블당 4인 이하만 앉을 수 있게 하고 환기 등을 의무화한다.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관객 수용 방법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본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이날 도쿄올림픽 관중 허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당초 최대 정원 50% 이내에서 1만 명 선에서 관중 입장 허용 방침이 유력했는데 긴급사태 선포로 무관중 개최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닛케이는 오후 9시 이후에 개최되는 올림픽 행사 및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 오후 9시 이전의 일정은 정부의 행사 기준에 따라 최대 5000명 상한을 설정해 관중을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일본은 지난달 20일부터 비상사태가 해제되면서 중점 조치 형태로 감염 확산 방지하고 있었지만, 신규 감염자가 다시 확산하면서 우려가 커졌다. 7일 기준 도쿄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920명을 기록했다. 일일 확진자가 900명을 넘어선 것은 긴급사태가 발령됐던 지난 5월 13일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