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무덤’된 대구… 대형 브랜드 단지가 '분위기 반전' 이끄나

입력 2021-07-1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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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대구 미분양 아파트 1185가구…전월 比 32% ↑
전문가 “신규단지 수요 많아 흥행 변곡점 될 수도”

▲대구 분양시장에 미분양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대구 수성구 일대에 아파트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연합뉴스)
대구 분양시장에 미분양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지금까지의 분양 물량도 소화하지 못한 상황에서 신규 분양 물량이 쏟아지고 있어서다.

1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구 미분양 아파트는 5월 기준 1185가구로 전월(897가구)보다 32.1% 늘었다. 7개 특별·광역시 중 최대 규모로 대전보다 613가구, 부산보다 109가구 많다.

대구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1790가구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올해 3월 153가구까지 줄었지만 4월 897가구, 5월 1185가구로 다시 늘었다.

청약 열기도 빠른 속도로 식고 있다. 올 상반기(1~6월) 대구 아파트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6.4대 1로, 작년 상반기 17.3대 1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청약 당첨 최저 가점도 지난해 상반기 평균 41.9점에서 올해 상반기 29.5점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전국 평균은 44.8점이었다.

대형 건설사가 분양한 단지에서도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그간 대구 미분양 아파트는 중소 건설사가 공급한 단지에 집중됐다. 하지만 올해 대구에서 진행한 14개 무순위 청약 단지 중 대형 건설사 분양 단지만 3곳에 이른다.

지난달 29일 대우건설이 분양한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는 1순위 청약에서 대거 미달이 발생했다. 1단지 660가구 모집에 409명이 청약해 평균 경쟁률 0.6대 1로 1순위 청약 마감에 실패했다. 2단지 역시 512가구 모집에 312명만 신청했다. 두 단지를 합한 전체 경쟁률은 0.6대 1이다.

대구 주택시장에 미분양 먹구름이 드리워진 가운데 이달 현대건설(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대우건설(교대역 푸르지오 트레힐즈)·포스코건설(더샵 수성오클레어) 등이 분양에 나서 흥행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 중구 A공인 관계자는 “과거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으로 자리매김했던 대구 주택시장이 최근 정부 규제와 공급 과잉으로 주춤하는 모습”이라며 “아직 노후 단지들이 많고 신규 단지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에 분양 단지들이 좋은 청약 성적을 거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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