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환경ㆍ안전에 4000억 투자…LG엔솔, 이르면 연내 상장 가능"
LG화학이 2025년까지 친환경 사업, 전지 소재, 혁신 신약 등 분야에 10조 원을 투자한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친환경 지속가능성 비즈니스 △전지 소재 중심의 e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신약 등을 꼽고 이같이 밝혔다.
신 부회장은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늠하는 기준은 매출과 영업이익에 ‘지속가능성’이 전제돼야 하며 이는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부터 전략, 투자 등에 반영돼야 한다"며 "이런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ESG 기반으로 혁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해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관련 자금 마련에 대해서는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한 LG화학의 투자 여력은 굉장히 확대됐다"며 "1년에 2조 원 규모의 투자는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LG화학은 우선 바이오(Bio) 소재ㆍ재활용(Recycle)ㆍ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등 '지속가능성 사업'에 3조 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친환경 고흡성수지 '바이오 밸런스드 SAP(Bio-balanced SAP)'를 이달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ㆍ유럽 등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한다. 생분해성 고분자 PBAT는 외부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올해 생산 설비를 착공한다. PLA 등 친환경 연료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원료 업체와의 합작법인(JV) 설립을 적극 추진한다.
폐플라스틱의 순환경제 구축을 위해서 기계적ㆍ화학적 재활용 역량도 강화한다.
기계적 재활용은 기존 PC, ABS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PO, PVC까지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2025년까지 관련 제품의 매출을 연평균 40% 이상 키울 계획이다. 화학적 재활용은 잠재력 있는 원천 기술을 발굴해 시장을 선점한다.
태양광 패널용 POE/EVA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 시장에서도 신규 사업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한다.
전지 소재 사업에는 6조 원을 쏟는다.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연산 6만 톤(t) 규모의 구미공장을 12월 착공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6년 26만 톤으로 확대한다.
분리막 사업은 빠른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력과 보유 고객 등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들을 대상으로 인수ㆍ합병(M&A), JV 등을 검토 중이다. 신 부회장은 "전지 소재 솔루션의 포트포리오 확대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극재,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등 제품에는 선제적으로 연구ㆍ개발(R&D)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기술을 차별화하고 시장 지배력을 확보한다.
신학철 부회장은 "배터리 신사업을 발굴하고 소재 사업을 통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LG화학만의 차별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해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차세대 배터리인 전고체 배터리를 겨냥한 소재도 강화한다. 신 부회장은 "전고체가 상용화되는 시점이 도래하면 양극이나 음극에 성능을 높이기 위한 재료들의 요구는 계속될 것"이라며 "LG화학의 여러 전지 재료도 연구ㆍ개발, 상용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사업분야의 CNT 생산 규모도 올해 1700톤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키운다. 앞서 4월 1200톤 규모의 CNT 2공장 증설을 마쳤고, 올해 중에 3공장도 착공할 계획이다.
신약 사업에도 1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생명과학사업 본부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글로벌 신약 회사로 도약해 미국ㆍ유럽 등 선진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특히, 당뇨, 대사, 항암, 면역 4개 전략 질환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도 올해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신학철 부회장은 "ESG 기반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과 고객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전환은 필수적"이라며 "관련 기술과 고객을 보유한 외부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현재 검토하고 있는 M&A, JV, 전략적 투자 등만 30건이 넘는다"고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안전에 대한 투자도 강조했다. 그는 "올해는 약 4000억 원의 예산을 환경, 안전 분야에 투입했다"며 "앞으로도 환경과 안전에 투자를 계속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수소 사업 진출도 타진한다. 신 부회장은 "수소를 직접 만드는 건 아니지만, 전체 수소 시스템 중 소재 솔루션이 중요하고 거기에 LG화학의 기술력, 소재를 중심으로 한 기술력이 기여할 바가 아주 많다"며 "밸류체인 관점에서 자세히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도 "절차들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며 "이르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