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는 새벽을 잡아라" 이커머스, 새벽배송 경쟁 격화

입력 2021-07-2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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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4단계' 실시에 신선식품 중심으로 새벽배송 수요 늘어
비대면 소비 증가로 새벽배송 시장 규모 2년 전보다 5배 커져
전국 단위 새벽배송 가능한 쿠팡 쫓는 '컬리'ㆍ'쓱닷컴'
오아시스마켓은 주6일→7일로 새벽배송 서비스 확대

▲마켓컬리 배송차량 (사진제공=컬리)
"동트는 새벽 시장을 잡아라."

'위드 코로나 시대' 유통업계에 내려진 '특명'이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으로 자리하며 '즉시배송'을 뜻하는 퀵커머스 시장까지 급성장하는 가운데 익일배송, 그 중에서도 신선식품 등을 주문 다음날 집앞으로 가져다주는 '새벽배송'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 요소가 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8년 4000억 원 규모였던 새벽배송 시장은 지난해 2조 원까지 2년간 5배가량 커졌다.

더욱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시작된 '4단계 거리두기'는 새벽배송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마켓컬리는 거리두기 강화가 시작된 12일부터 20일까지 새벽배송 주문량이 거리두기 강화 이전 같은 기간(3~11일)보다 12% 늘었다고 21일 밝혔다. 세부 카테고리별로는 채소류가 6%, 간편식이 12% 증가했으며, 비식품에서는 주방용품이 8% 증가했다.

새벽배송 시장을 노리는 업체들의 '공공의 적'은 쿠팡이다. 전국 각지에 물류센터를 보유한 쿠팡은 업계에서 유일하게 전국 단위 새벽배송(로켓와우)이 가능하다. 뉴욕 증시 상장 이후 1조 원을 물류센터 건립에 투자한다는 뜻을 밝힘에 따라 쿠팡의 전국 단위 배송망은 한층 촘촘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오아시스마켓)

'새벽배송 전문기업'을 표방하는 오아시스마켓은 이번주부터 주 7일 새벽배송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21일 밝혔다. 그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 운영하던 새벽배송 서비스를 주 7일로 확대한다는 것.

주 7일 새벽배송 서비스는 기존 새벽배송 가능 지역 전체에 도입되며 주문 마감 시간은 다른 요일과 동일하다. 지역에 따라 토요일 오후 11시 혹은 일부 지역의 경우 오후 9시까지 주문을 완료하면 일요일 오전 7시 이전에 주문한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다른 요일도 동일하게 진행된다.

오아시스마켓은 지역별로 차이가 나는 주문 마감 시간도 빠르면 연내 오후 11시로 일원화해 새벽배송 서비스에 불편함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오아시스마켓은 새벽배송 주 7일 확대와 함께 서비스 지역도 넓히고 있다. 5월 경기도 평택, 안성, 오산 등 경기 남부 지역에 이어 최근 충청남도 아산시, 천안시, 충청북도 청주시를 새벽배송 가능 지역으로 편입했다. 세종과 대전에도 연내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제주를 제외한 전국 주요 도시로 새벽배송 권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제공=SSG닷컴)

SSG닷컴도 지난 12일부터 대전광역시와 청주시, 천안시, 세종특별자치시, 아산시 등 충청권을 대표하는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이로써 SSG닷컴은 새벽배송 시장에 진출한 지 만 2년 만에 충청권까지 외연을 넓히게 됐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새벽배송을 실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고객 반응을 살펴 점진적인 권역 확대도 모색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배송 지역은 기존 SSG닷컴에서 주문하고 이마트에서 출발하는 ‘쓱배송(주간배송)’ 권역과 동일하다. 이마트 ‘대전터미널점’과 ‘둔산점’을 비롯해 ‘청주점’, ‘천안서북점’, ‘펜타포트점’, ‘세종점’, ‘아산점’ 등 8개 점포에서 배송하는 대부분의 권역에서 새벽배송도 이용할 수 있다.

SSG닷컴은 이번 충청권 새벽배송을 위해 충청북도 청주에 별도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구축했다. 김포에 위치한 온라인 스토어(최첨단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NE.O)’에서 고객 주문 내역에 따라 상품을 이동시키면, 청주에 있는 물류센터에서 분류작업을 거쳐 충청권역 고객에게 새벽배송하는 형태다.

최근 2254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마무리한 컬리 역시 샛별배송 서비스 지역 확대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컬리는 서울 등 수도권에만 제공되던 샛별배송을 지난 5월 충청권까지 확대한 데 이어 하반기에는 남부권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컬리 관계자는 "부산 등 남부 광역시 중심으로 서비스 확대를 구상 중"이라며 "물류센터 추가 설립보다는 현재 충청권 운영방식처럼 CJ대한통운과 협업을 통해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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