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주요 아크 ETF서 역대 최저 수준 비중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이하 아크인베스트)가 중국 기술주를 꾸준히 매각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아크인베스트의 주력 상품이자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이노베이션ETF의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기업 투자 비중은 올해 2월 8%에서 최근 1% 이하로 줄어들었다. 또 다른 ETF인 아크넥스트제너레이션인터넷ETF에서 중국 비중 역시 5.4%대로 낮아졌다.
모두 블룸버그가 집계를 시작한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텐센트의 경우 아크인베스트의 주요 ETF의 비중이 약 0.5~0.8%대로 떨어졌다. 다만 아크핀테크ETF에서의 중국 비중은 18% 정도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아크인베스트가 이처럼 포트폴리오에서 중국 기술주 비중을 줄이는 것은 중국 당국이 업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기술기업이 확보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도록 입법한 데 이어 자국 기업의 해외 기업공개(IPO)에 대해서도 감독을 강화하면서 중국 기술주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 기술기업들의 시가총액은 2월 중순 이후 1조 달러 이상 증발했다.
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우드는 이날 월간 온라인 투자자 세미나에서 중국 기술주에 대한 전망에 대한 질문에 “밸류에이션 재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볼 때 이들 주식은 하락했고, 다시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포트폴리오 조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는 않았다.
중국의 규제가 일시적일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반등을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홍콩증시에서 항셍기술지수는 반발 매수 등에 힘입어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그간 하락세를 일부 만회했다.
노데아인베스트먼트펀즈의 수석 매크로 전략가인 세바스티안 갈리는 “(중국의) 규제가 앞으로 수년간 유지되지만, 일시적으로 완화할 가능성도 있어 아크인베스트 펀드의 포지셔닝이 다시 바뀔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