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I 호황·신규 먹거리 발굴…간판 바꾼 LX세미콘 '진격'

입력 2021-07-15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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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사상 최대 실적 전망…차세대 전력 반도체ㆍ미니LED 등 신규 R&D도 활발

이달 설립 22년 만에 사명을 바꾼 LX세미콘(구 실리콘웍스)이 주요 사업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호황에 콧노래를 부르고 있다. 여기에 반도체 회사로서의 기업 정체성을 강조하며 차세대 먹거리 사업 추진도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까지 집계된 LX세미콘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4155억 원, 638억 원이다. 이는 작년보다 각각 90%, 585% 증가한 수치다. 연간으론 매출액 1조7355억 원, 영업이익 2493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일부 증권사는 실적 전망치를 전망치보다 더 높게 올려 잡으며 올 한해 내내 강한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분기 영업이익이 800억 원을 넘고, 연간으로 따져도 현재 시장 추정치보다 40% 더 높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TV와 IT 제품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수요가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에도 탄탄하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LX세미콘의 주력 제품인 DDI는 LCD(액정표시장치)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패널을 제조할 때 필요한 핵심 부품 중 하나다. 최근 "DDI 물량이 없어 패널 제조에 어려움이 있다"는 말이 곳곳에서 나올 정도로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가 적용된 스시바.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이는 DDI 제조사가 가격 협상 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LX세미콘이 납품하는 중대형 DDI 가격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10% 올랐다. 정원석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한 차례 이상 (DDI 가격이) 추가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모바일 부문은 계절성에 따라 상대적으로 TV 등 중대형 제품보다 수요가 낮았다. 다만 하반기엔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다시 일정 이상의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고객사 다변화도 성과를 봤다. 2017년 매출 비중에서 9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으로 높았던 LG디스플레이 비중은 1분기 70%까지 낮아졌다. BOE와 CSOT 등 중국 판로를 지속해서 넓혀온 결과다.

신규 사업 발굴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LX세미콘은 실리콘 카바이드(SiC), 갈륨나이트라이드(GaN) 등 화합물을 활용한 ‘차세대 전력 반도체’ 연구ㆍ개발(R&D)에 착수했다. 이 사업을 미래먹거리 중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중대형 디스플레이 중 새롭게 떠오른 미니LED DDI에 대해서도 R&D를 진행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미니LED가 LCD 제품으로 분류되지만, 기존 LCD DDI보다는 높은 정도의 기술력이 필요해서 연구ㆍ개발 투자가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선 기존 사업목적인 ‘반도체 설계 및 제조’ 항목에 ‘반도체, 반도체 제조 장비, 응용부품 등의 설계, 제조, 설계용역, 판매, 유지보수 및 관련 부가 서비스’ 등을 추가하며 사업 확장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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