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 마이스·CJ부지 개발 호재에…강서구 아파트 속속 ‘신고가’

입력 2021-07-1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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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엠밸리 7단지' 한 달 만에 15억→17억 올라
서울 내 최대 규모 복합시설 개발 이슈로 상승세
마곡동 오르자 내발산·가양동도 '집값 키 맞추기'

▲서울 강서구 일대 아파트값이 잇단 개발 호재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 6단지' 전경. (네이버부동산)

서울 강서구 일대 아파트 매매시장이 심상치 않다. 잇단 개발 호재에 힘입어 아파트값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은 많으나 매물이 달려 부르는 게 값일 정도라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강서구에선 마곡 마이스(MICE: 기업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단지 착공과 옛 CJ공장부지 개발 등 대형 개발 프로젝트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 6단지 전용 84㎡형 매매 시세는 최고 15억3000만 원에 형성돼 있다. 현재 같은 평형대에 남은 매물은 모두 15억 원 이상을 호가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같은 평형은 13일 14억9000만 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마곡지구 내 대표 아파트인 마곡엠밸리 7단지 매매 시세는 6단지보다 더 비싸다. 7단지는 공항철도와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과 가깝고 마곡지구 내에서도 중심에 있어 선호도가 높다. 이 단지 전용 84㎡형 시세는 17억3000만 원에 형성됐다. 지난달 같은 평형이 14억8000만 원에 신고가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2억5000만 원 더 오른 셈이다.

"매물이 없어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에 거래되기도"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 개발사업이 마곡동 일대 아파트값을 끌어올린 요인이라는 게 현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마곡동 767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마곡 마이스 복합단지는 서울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두 배 크기(연면적 82만㎡)로 컨벤션센터와 호텔, 판매·업무시설이 들어선다. 공사를 맡은 롯데건설은 3월 건축허가를 받은 뒤 이달 착공에 들어갔다. 2024년 준공 예정이다.

마곡지구와 가까운 가양동 옛 CJ제일제당 부지 개발사업도 순항 중이다.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에 있는 이 부지에는 연면적 79만㎡ 규모의 복합쇼핑몰과 업무·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를 운영 중인 신세계프라퍼티가 CJ제일제당 부지 개발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양동 CJ부지에 스타필드가 들어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마곡동 한 공인중개사는 “아파트 매물이 워낙 없다 보니 집주인이 부르는 호가 그대로 거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그동안 강서구가 다른 지역에 비해 집값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감이 없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선 집값이 너무 뛰어 놀랍고 두렵기까지 하다”고 귀띔했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마곡ㆍ가양동 집값 오르자 인근 지역도 덩달아 '들썩'

마곡·가양동 아파트 매매값이 크게 오르자 인접 지역까지 집값 키 맞추기에 나섰다. 마곡지구와 맞닿은 지하철 5호선 발산역 인근 내발산동 우장산 힐스테이트 전용 84㎡형은 최고 14억5000만 원을 호가한다. 지난달 20일 실거래가(14억 원)보다 한 달 만에 5000만 원 더 올랐다.

등촌동 등촌 부영아파트 전용 80㎡형 시세는 11억5000만 원 선이다. 같은 평형 직전 실거래가는 7일 거래된 10억7000만 원으로 일주일 만에 8000만 원 오른 셈이다. 이 단지는 가양동 CJ제일제당 부지 길 건너편에 있어 개발 수혜 지역으로 꼽힌다. 등촌동 B공인중개 관계자는 “매수 문의는 많은데 매물은 없어 호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며 “CJ부지 개발 등 호재가 많은데다 아직 마곡지구 개발도 진행 중이라 집값이 더 오를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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