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오 성동구청장 "보육과 교육이 동시에 가능한 복합문화시설…권역별로 만들 것"
"15만 장의 벽돌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습니다. 아이들 안전을 위해 튼튼히 지었죠."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있는 '아이사랑복합문화센터'를 찾은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보육과 교육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성동구청은 이번에 영유아와 학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생활 SOC 복합문화시설인 아이사랑복합문화센터를 개관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놀이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성동아이사랑복합문화센터는 1일 문을 열었다. 지상 4층 규모로 뮤직 키즈 스튜디오, 공동육아 나눔터, 디지털아트존, 다목적홀 등을 갖췄다. 사방치기와 같은 전통 골목놀이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실내 스마트 놀이터와 블록, 샌드아트 등 손으로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놀이시설도 마련돼 있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도 신발을 벗어 던지고 뛰어놀고 싶은 공간이다.
정 구청장은 "이 동네가 다른 권역 대비 12세 이하 인구 비율 11.1%로 전체 평균 9.2%에 비해 높았다"며 "영유아와 30~40대 학부모 인구를 고려해 장소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소는 선정했는데 땅이 없었다"며 "몇 번을 돌고 돌다가 아파트와 도로 사이에 있는 자투리 땅을 찾아 이 건물을 올렸다"고 소회를 밝혔다. 공터로만 여겼던 땅을 짜임새 있게 만들어 아이를 위한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아이들이 만지고 노는 공간인 만큼 안전에 방점을 찍었다. 친환경 자재로 만든 교구로 놀이시설을 채웠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기기와 도구는 매일 자체 소독을 한다. 전문관리 인력이 건물 안전관리를 책임지며 긴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건물 내외부에 40여 개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정 구청장은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환경을 구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어린이집은 구립이 약 70%까지 올라와 시설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이 외에 아이들이 많은 곳을 중심으로 아이사랑복합문화센터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행당동에 부지를 물색했고 건립 계획을 수립 중이다.
보육에 신경을 많이 쓴 덕에 성동구는 서울 자치구 가운데 공보육률 1위, 합계 출산율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지역으로 부를 수 있는 근거가 된 셈이다. 공교육 인프라를 확충한 결과 서울서베이 교육환경만족도 조사에서 공교육 만족도는 지난해 2020년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위에 올랐다.
정 구청장은 "운이 좋았다"며 자세를 낮췄다. 그는 "처음 취임했을 때 합계 출산율이 11위였는데 그다음 해 7위, 본격적으로 보육에 관심을 가진 뒤에는 1위를 기록했다"며 "설정한 목표와 결과가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정 구청장은 최근 서울 지역에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방역에 자발적으로 협조해 준 구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성동구에는 방역 수칙 위반 신고 건수가 크게 줄었다고 한다.
그는 "지난 1년 6개월간 구민 여러분의 협조 덕분에 항상 위기를 극복했고, 이번 4차 대유행의 고비도 연대의 힘으로 이겨내리라 믿는다"며 "성동구는 차질 없는 백신 접종과 지역사회 전파 차단이라는 방역 대책으로 구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