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오랜만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수에 나서며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전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1.38%(1100원) 오른 8만600원을 기록했다. 6거래일 만에 8만 원대로 올라섰다.
개인 투자자들이 2693억 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35억 원, 608억 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원/달러 환율 하락이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가운데 외국인은 지난 6일 이후 7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전날 외국인의 하루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지난달 16일의 2285억 원 이후 한 달 만에 최대였다.
이번 주 초 주춤했던 진원생명과학의 주가가 다시 재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전날 증시에서 5.73%(2700원) 오르며 4만98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델타변이의 확산세가 커지면서 국내도 4차 대유행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mRNA 백신 개발 업체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에 진원생명과학의 주가는 지난 달 이후로만 117.46%가 급등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도 전문가들은 변이 바이러스에 mRNA 플랫폼 백신이 유리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mRNA 백신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스파이크를 만드는 유전자를 '설계도' 격인 mRNA 형태로 인체에 주입해 항체를 형성시킨다. 변이 바이러스는 스파이크에 돌연변이가 생겨 나타나는데, 이 스파이크 정보를 분석해 설계도만 바꾸면 쉽게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는 진원생명과학, 한미약품과 에스티팜 등이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mRNA 백신 개발을 진행중이다. 일각에서는 내년이면 성과물을 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 진원생명과학이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1상 시험 중간 결과를 토대로 임상 2a상에 진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대장균 발효를 통해 만드는 플라스미드 DNA가 mRNA 백신, DNA 백신 및 치료제의 원료로 알려져 있는데 진원생명과학의 100% 자회사인 VGXI는 미국 텍사스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증한(cGMP)의 플라스미드 DNA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경구용 치료제 후보물질 GLS-1027이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2상을 승인받고 미국과 푸에토리코에서 환자를 모집 중이고, 코에 뿌리는 코로나19 예방약 후보물질 GLS-1200은 미국 임상 2상을 승인받은 이후 의료진에서 일반인으로 임상 대상을 넓혔다. 하지만 일부 증시 전문가들은 이 회사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
최근 증시에서 2차 전지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가운데 조일알미늄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전날은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12일 조일알미늄은 열간압연설비 등 시설 증설에 150억 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3.4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조일알미늄 관계자는 "이번 시설 투자는 기존에 생산하고 있던 2차전지 양극재 관련 라인의 증설을 위한 것"이라며 "100%는 아니지만 2차전지 및 전기차 수요 증가로 선제적 투자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일알미늄은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다가 알루미늄 가격상승에 따라 지난 1분기 흑자전환을 기록한 바 있다.
에이치엘비는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의 시범 케이스로 꼽히며 전날 5.54%(1950원) 상승마감했다. 전날 개인 투자자 모임인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은 공매도에 반대하는 '한국판 게임스톱 운동'을 시범적으로 펼쳤다.
앞서 한투연은 "악성 공매도 파산을 위해 'K스톱 공매도 파산 운동'을 펼친다"고 밝혔다. 대상은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으로, 개인들이 이 종목을 매수해 공매도에 맞서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지난 1월 미국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공매도하는 기관에 맞서 게임스톱 주식을 사들인 것과 비슷한 운동이다. 한투연은 내달 광복절을 전후로 본격적인 운동을 펼치기에 앞서 이날 에이치엘비를 대상으로 오후 3시부터 30분간 시범 운동을 전개했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12일 기준 코스닥에서 공매도 잔고 금액이 가장 많은 종목이다.
각자 개인 투자자들이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의 10%만을 사용해 에이치엘비 주식을 '4주'·'44주'·'444주' 식으로 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에이치엘비 주가는 이날 오전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해 오후 2시에는 전날보다 22.16% 급등한 4만30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하지만 운동이 시작되는 오후 3시가 되자 주가는 상승 폭을 줄여 결국 전날보다 5.54% 오른 3만7150원에 마감했다. 이날 에이치엘비 거래량은 2280만여 주로 전 거래일(127만2494주)의 약 18배에 달했다.
카카오 주가는 하루 걸러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자회사 상장 기대감과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맞서는 모양새다. 하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는 각각 내달 5일과 12일에 증시에 상장된다. 카카오 자체만의 실적 전망도 여전히 긍정적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비즈보드 서비스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채팅방 상단에 뜨는 광고 서비스는 출시 이후 꾸준히 성장하며 다른 서비스와의 시너지도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카카오 플랫폼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실적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막강한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카카오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한참 더 상승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렇지만 약 1년 반 동안 주가가 과격하게 달린 것도 사실인 만큼 안정적으로 멀리 가기 위해서는 과열된 열기를 식히는 적절하게 식히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 색깔의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피크 아웃’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