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된 '4조 2교대' 근무…SK이노베이션도 도입 시동

입력 2021-07-1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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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에쓰오일 업계 첫 도입…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도 논의 중

▲SK이노베이션 울산 CLX 전경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정유업계에서 근무형태 변화 바람이 거세다.

지난해 말 에쓰오일(S-OIL)이 '4조 2교대' 근무 제도를 처음 도입한 이후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에 이어 SK이노베이션도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18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최근 단체협상에서 4조 2교대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앞으로 '4조 2교대 근무형태 도입 노사공동 TF'를 꾸리고 관련 논의를 검토, 시행할 계획이다.

이로써 국내 정유 4사가 모두 4조 2교대를 도입하거나 검토 중인 상황이 됐다.

4조 2교대 근무제란 근무조를 4개로 나눠 2개 조는 주간과 야간 12시간씩 근무하고, 나머지는 2개 조는 쉬는 근무 형태다.

기존 4조 3교대와 비교하면 하루 근무시간은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4시간 늘지만, 연간 총 근로시간은 같다.

결정적인 차이는 쉬는 날이다. 4조 2교대에서는 노동자가 연차휴가 등을 포함해 1년간 쉬는 날이 80일 이상 많아진다.

한 번에 근무하는 시간은 늘어나지만 그만큼 몰아 쉬는 시간도 길어지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젊은 직원들은 4조 2교대를 원하지만, 상대적으로 고령의 직원들은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정유업계에서는 지난해 말 에쓰오일이 업계 처음으로 이 제도를 도입했다.

에쓰오일(S-OIL)은 2018년 12월 4조 2교대를 시범 시행하기로 한 뒤 지난해 12월 정식 시행을 시작했다.

그다음으로는 현대오일뱅크가 도입을 추진했다. 노사는 4조 2교대 변경 관련 협의체를 구성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GS칼텍스 노사도 최근 '4조 2교대 파일럿(Pilot) TF'를 꾸리고 현행 4조 3교대에서 4조 2교대로 근무 형태를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업체들이 제도를 본격 시행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4조 2교대는 일을 몰아서 하고 쉬는 것도 몰아서 쉰다는 특성 때문에 젊은 직원들과 나이 든 직원 사이의 견해차가 있다. 공장의 안전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다"며 "정유사들이 논의하고는 있지만, 실제 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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