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기간 중 부적절한 술자리를 가져 파문을 일으킨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투수 한현희가 결국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NC 다이노스 내야수 박민우에 이어 두 번째다.
키움은 17일 “전일 밤 한현희가 구단으로 자필 사과문을 보내와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반성하며, 대표팀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밝혔다”라고 전했다.
한현희는 원정 경기 기간 경기도 수원의 숙소를 이탈, 서울의 호텔에서 외부인과 술을 마신 키움 선수 두 명 중 한 명이다.
한현희와 동석한 전직 프로야구 선수 1명, 일반인 2명과 술을 마신 또 다른 키움 선수 1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한현희는 자필 사과문을 통해 “엄중한 시국에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며 “저는 올림픽에서 국민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다. 그래서 대표팀에서 물러난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 일정에도 지장을 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며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지난 행동을 진심으로 후회하고 반성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단에서 내리는 징계를 달게 받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NC다이노스 선수 네 명이 일반인 여성 두 명과 술자리를 가졌다가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이 여파로 13일 프로야구 리그 전반기가 중단되는 등 파문이 일었다.
이 중 대표팀에 포함돼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는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이번 일에 책임을 지기 위해 대표팀에서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키움, 한화 등 다른 구단 선수들 역시 동일한 일반인 여성 두 명과 별도의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나 사태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