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ㆍ페이스북, 백신접종 목표 달성 실패 놓고 대립

입력 2021-07-1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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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페이스북, 허위 정보 유통 허용해 접종률 영향"
페이스북 "사용자 85%가 백신 접종에 긍정적" 반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연설하고 있다. 필라델피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목표 달성 실패를 놓고 조 바이든 행정부와 페이스북이 맞서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가 백신에 관한 잘못된 정보 유통을 허용한 탓에 접종을 거부하는 시민들이 늘었다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되받았다.

17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정부의 공세에 페이스북은 이날 목표 달성 실패의 원인을 기업들에 돌려선 안 된다며 반박했다. 가이 로젠 페이스북 부사장은 블로그를 통해 “자체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페이스북 사용자의 85%는 백신 접종을 했거나, 접종하고 싶어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사실은 최근 바이든 정부가 밝힌 것과 매우 다르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목표 달성을 못 한 것의 원인이 페이스북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페이스북은 코로나19와 백신에 대한 허위 주장에 대한 규칙을 도입했고 사람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그 결과 4월 이후 페이스북 사용자의 백신 거부감은 50%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로젠 부사장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삼갔다.

▲가이 로젠 페이스북 부사장이 제시한 자료. 페이스북 사용자의 85%가 백신 접종을 했거나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페이스북 블로그
앞서 지난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코로나19 백신이 불임을 유발한다는 허위 정보를 포함한 잘못된 정보가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퍼지고 있다”며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들이 잘못된 정보와 자사 서비스의 연관 데이터를 공개하고 유해 게시물을 더 빠르게 조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4일 독립기념일까지 성인 인구의 70%를 접종시키겠다던 바이든 정부의 목표가 67%에 그친데 이어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틀 전엔 비벡 머시 공중보건서비스단 단장도 정부 입장을 거들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전날 브리핑에서 같은 지적을 하며 “(소셜미디어가) 사람들을 죽이고 있다. 대유행은 (잘못된 정보를 접한) 미접종자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정부의 지적과 페이스북의 반박은 백악관과 실리콘밸리 회사 간 긴장 관계를 가속하고 있다”며 “정부는 페이스북에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을 요청했지만, 페이스북은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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