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전국에서 '열돔 현상'으로 인한 강한 폭염이 예고되면서 올여름 전력 수급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정지 중인 원전 3기를 긴급히 투입하는 등 서둘러 대응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이번 주 장마가 물러가고 본격적인 폭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전력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며 "올여름 최저 예비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앞서 산업부는 이번 주 최대전력수요 시 예비력이 4.0~7.9GW, 예비율은 4.2~8.8%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보통 예비력은 10GW, 예비율은 10% 이상일 때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여겨진다.
이번 주는 최고기온 35도를 웃도는 폭염이 찾아올 예정이다. 기상청은 21일과 22일에는 36도까지 낮 최고기온이 올라갈 것으로 예보했다. 최고기온 33도 이상이 이틀 이상 계속될 때 발효되는 폭염경보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열돔 현상'이 더해지면 40도 이상으로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산업부는 최근 무더운 날씨로 냉방용 전력수요가 증가하고, 국내 경제회복에 따른 산업생산 증가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전력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전력수급 예비율은 10% 이상 수준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밝혔다. 산업부에 따르면, 7월 2주차 이후 평일 기준 전력수급은 예비력이 8.8∼17.3GW, 예비율이 10.1∼22.1%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전력 공급 확충을 위해 정지 중이었던 원전 3기(신월성 1호기·신고리 4호기·월성 3호기)를 7월 중 순차적으로 긴급히 투입할 예정이다.
신월성 1호기는 16일 원자력안전위원회 승인을 획득해 18일 가동을 시작했으며, 신고리 4호기는 터빈 주변설비 화재로 정지됐으나 현재 재가동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월성 3호기는 원안위 재가동 승인이 이뤄지면 23일부터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원전 3기가 모두 재가동될 경우, 7월 넷째 주는 지난주 대비 2150MW의 원전 전력 공급이 추가 확충될 것이라고 산업부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