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유가는 19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5.39달러(7.5%) 하락한 배럴당 66.42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WTI는 일일 낙폭으로는 지난해 9월 8일 이후 최대폭을 기록,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배럴당 70달러 선 밑으로 떨어졌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4.97달러(6.8%) 떨어진 배럴당 68.62달러로 집계됐다. 브렌트유의 이날 낙폭은 3월 이후 가장 컸다.
이날 국제유가는 수급과 관련한 소식이 악재로 작용해 하락했다. 전날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은 내달부터 매달 하루씩 40만 배럴씩 감산을 완화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고조된 것도 유가에 악재가 됐다. 여기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급락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것도 국제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DTN의 시장 분석가인 트로이 빈센트는 “델타 변이 확산은 유가를 끌어내리지 않으면서 증산에 나서려는 OPEC의 노력이 타격을 입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매크로 거래도 유가를 지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 달러화 강세,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 약화, OPEC+ 산유국의 감산 완화가 유가 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