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부모ㆍ온라인 소비패턴 실적 견인
아동복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있다. MZ세대 부모가 소비주체로 떠오른 데다 이들이 패션, 리빙뿐만 아니라 출산, 육아용품 구매까지 온라인 쇼핑으로 해결하는 소비패턴이 작용한 결과다. 유통업계와 패션업계는 유아동 카테고리를 새롭게 론칭하거나 리뉴얼하는 등 MZ 부모 눈길 끌기가 한창이다.
LF 계열사 트라이씨클의 유아동 전문몰 보리보리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월 사용자 역시 340만 명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 늘었다. 비패션 카테고리인 리빙, 식품, 기저귀 부문의 매출도 전년 대비 약 40% 늘었다.
국내 대표 유아동복 기업 한세드림 역시 같은 기간 매출액 목표치를 훌쩍 넘기며 흑자를 달성했다. ‘모이몰른’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부 목표치를 넘겼고, ‘컬리수’, ‘플레이키즈프로’와 ‘리바이스키즈’도 목표한 매출 성과를 올리는 데 성공하며 전사적으로 1분기 영업이익 흑자 기록을 세웠다.
수요 견인의 핵심에는 밀레니얼 세대를 포함한 31~45세 사이의 구매자가 있다. LF 보리보리의 경우 전체 구매자 중 약 61%가 MZ세대였다. 보리보리 측은 디지털에 익숙한 세대가 부모로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쇼룸으로 활용하고, 실구매는 온라인에서 해결하는 소비패턴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보리보리는 이에 따라 '영맘'을 겨냥한 맞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빙고 등 간단한 게임 및 심리테스트를 기획전과 접목해 고객이 필요한 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서비스했다. 하반기에는 모바일 앱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일 계획이다. 온라인과 더불어 회원 유입이 급증하는 모바일 시장에서도 선두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복안이다.
LF 보리보리 관계자는 “출산율은 떨어지고 있지만 한 아이에게 집중 투자하는 현상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쇼핑의 인기로 인해 온라인 아동복 시장은 오히려 호황을 맞고 있다”며 “고객의 수요에 부합하는 다양한 혜택 마련을 지속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리테일의 유아동 온라인 편집숍 ‘키디키디’도 올해 1분기부터 베이비, 유아동용품과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매월초 베이비페어로 유입된 소비자 대상으로 마케팅을 늘리고, 하반기부터 키즈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추가로 유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연 매출 1000억 원 규모의 유아동 전문 플랫폼을 대표하는 '키즈계의 무신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커머스도 유아동복 카테고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SSG닷컴은 ‘유아동 전문관’을 '리틀 쓱 (LITTLE SSG)'으로 재단장했다. 분유, 기저귀부터 출산·육아용품, 완구, 패션에 이르는 총 160만여 종의 유아동 카테고리 상품을 취급할 예정이다. ‘유아동 원스톱 플랫폼’을 구축해 경쟁력을 보유한 ‘킬러 카테고리’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패션플랫폼 업체 1위 무신사도 최근 키즈 무신사 등 아동복 관련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키즈 카테고리 진출에 가세하고 나섰다.
여성 패션 이커머스 업체 '브랜디'는 지난달 종합 육아 쇼핑앱 ‘마미(MAMI)’를 론칭했다. 기저귀, 젖병 등 기본적인 육아 용품부터 아이와 산모를 위한 패션 아이템, 아이를 위한 가전과 인테리어 등 리빙 제품, 놀이와 교육 상품까지 모든 카테고리의 상품이 구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