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한창일때 고령의 여왕 알현 원하기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지난해 가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 강화를 주저한 이유가 전 측근을 통해 폭로돼 논란이 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에 따르면 도미닉 커밍스 전 총리실 수석보좌관은 B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존슨 총리가 국민의 생명보다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우선시한다”고 주장했다. 커밍스는 코로나19 방역 문제 갈등 등으로 지난해 11월 수석보좌관 자리에서 내려왔다.
커밍스는 지난해 10월 15일 총리가 보낸 왓츠앱 메시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존슨 총리는 “60세 미만은 (코로나19로) 거의 병원에 가지 않고, 모두가 생존한다. 규제를 강화하는 것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사망자에 대한 일부 데이터를 보고 약간 충격을 받았다”면서 “사망자의 중간 연령대가 남성의 경우 81~82세고, 여성은 85세다. 그러니 코로나19에 걸려도 더 오래 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는 국민보건서비스(NHS)가 과잉인력이 되도록 놔두지 않겠다”며 코로나19로 영국의 건강보험제도인 국민보건서비스가 확대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도 했다. 이어 “이 나라에는 80세 이상 노인 인구가 최대 300만 명인데 이는 우리가 전국적인 봉쇄를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언급했다.
커밍스 전 수석보좌관은 ”존슨 총리의 태도는 “봉쇄 조치는 말도 안 되는 것으로, 봉쇄가 제대로 작동하지도 않을뿐더러 코로나19 사망자는 거의 80세 이상인데, 이들이 사망한다고 해서 경제를 죽일 수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커밍스는 존슨 총리가 총리 관저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등 팬데믹 상황에서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을 만나길 원했으며, 커밍스 등 측근들이 자칫 고령의 여왕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사망할 수도 있다고 만류했었다고 폭로했다. 실제로 존슨 총리는 지난해 3월 11일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발생 이후 15개월 동안 여왕을 알현하지 못하다 지난달 23일 알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