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최단 기간 경기침체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코로나발(發) 경기침체가 지난해 2월 말부터 4월 초까지 유지됐다고 밝혔다.
NBER는 경제활동의 고점과 저점을 판단하기 위해 여러 지표를 활용, 미 전역에 걸쳐 수개월 이상 경제활동이 상당히 급감했을 때를 경기침체로 정의한다.
미국은 코로나 여파로 작년 2월 경제활동 정점을 찍고 기업과 학교 폐쇄, 서비스 수요와 일자리 급감을 겪으며 경기침체에 들어갔다. 2009년 시작해 128개월 지속된 미국 사상 최장 호황기의 종식이기도 했다.
이후 미 전역에서 셧다운이 서서히 풀렸고 4월 들어서 회복세가 시작됐다. NBER는 최단 기간 경기침체 배경에 대해 “사람들이 필요할 때 상점을 이용했고 가게들은 테이크아웃과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로 새로운 상황에 잘 적응했으며 의회의 슈퍼부양책도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로버트 고든 노스웨스턴대학 거시경제학 교수는 “작년 봄 내려진 봉쇄 조치가 짧아서 경기침체도 길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실제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 2분기 연율 환산으로 마이너스(-) 31.4%를 기록했지만, 생산과 일자리가 강하게 반등하면서 3분기에는 33.4%, 4분기는 4% 성장률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정부의 슈퍼부양책과 백신 접종 성과가 경제활동 재개와 맞물리며서 6.4% 성장률을 올렸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성장 곡선이 더 상승해 2분기 GDP 성장률 9.1%를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발 봉쇄 조치가 풀리고 경제활동이 재개되기 시작한 지난해 여름에 이어 1983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다만 2분기를 정점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전망이다.
NBER은 이번 경기침체의 특성으로 기간이 매우 짧다는 점과 함께 결과의 불균등을 꼽았다. 침체와 회복 추세에서 산업별 편차가 크다는 설명이다. 일부 산업은 이미 코로나 이전 고용과 경제활동 수준을 회복한 상태지만 수요 직격탄을 맞은 여행, 레스토랑, 오락 산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