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조원 82.1% 사상 초유 '코로나19' 집단 감염
중증도 3명 포함 14명 의료기관 이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문무대왕함 장병들이 20일 오후 5시 30분께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 무사 귀환했다.
국방부는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을 태운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가 오후 5시 30분경 서울공항에 도착했다"며 장병들이 "군 병원 2곳, 군 생활치료시설 1곳, 민간 생활치료시설 1곳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증도 증상을 보이는 3명을 포함해 14명은 의료기관으로 이송될 계획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청해부대 대원 증상 및 귀국 후 조치와 관련해 "국내에 도착한 뒤 최종 14명이 의료기관으로 이송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수본이 오전에 밝힌 중증도 환자 보다 늘어난 숫자다. 앞서 중수본은 오전 브리핑에서 병사 중 12명이 병원 2곳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나머지 289명은 생활치료센터로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수본은 "현지 출발 전과 국내 이송 상황을 모두 고려했을 때 현재 청해부대 대원 301명 중 3명이 코로나19 중등도 증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나머지 11명은 현지 의료기관에 입원했던 인원으로 추가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아덴만 해역에 파병됐던 청해부대 34진은 당초 다음달 현지에서 임무 교대를 하고, 오는 10월께 귀국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승조원 301명 가운데 총 247명(82.1%)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조기 귀국길에 올랐다. 나머지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 불가'로 통보됐다.
승조원 전원이 백신 미 접종 상태에서 감염병에 취약한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의 함정에서 지낸 데다가, 당국의 안일한 대처가 감염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여민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신속하게 군 수송기를 보내 전원 귀국 조치하는 등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중수본과 국군의무사령부, 해군 등은 공동으로 대응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입국 장병들의 증상과 중증도를 사전에 확인하고 병상을 미리 준비하고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전에 배정된 의료기관 및 생활치료센터로 즉시 이송한 뒤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시행해 음성인 경우 임시생활시설, 양성인 경우 병원 또는 생활치료센터에서 입원 치료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이어 "가족분들과 연락이 원활히 될 수 있도록 세심히 신경 쓰겠다"며 "우리 군 장병들이 신속히 건강하게 쾌차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돌보고 이후 결과도 브리핑을 통해 지속해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