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네거티브 경고에도…이재명-이낙연 ‘盧탄핵 공방’

입력 2021-07-2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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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네거티브 과열에…내주 신사협정 추진
盧탄핵 공방…김경수 추락 와해된 친노ㆍ친문층 '유동화' 때문
이재명 측, '적통' 강조한 이낙연에 '탄핵 원죄' 씌우려 시도
정책경쟁 국면전환 여부 주목…23일 이재명 기본소득 발표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수 경남도지사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양강인 이재명<사진 왼쪽> 경기도지사와 이낙연<사진 오른쪽> 전 대표 간의 비방전이 거세져 당에서 경고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두 후보는 21일에도 김경수 경남지사 유죄판결을 계기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공방을 벌였다.

이재명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이낙연 후보는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의 대변인이었는데 그 후에 탄핵 과정에 참여했다”며 “2004년 노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분명한 입장이 없다. 본인 행보에 대해 솔직해야 한다. 구렁이 담 넘듯 하면 안 된다”고 직격했다.

이낙연 캠프 수석대변인인 오영훈 의원은 논평을 내고 “이낙연 후보는 노무현 탄핵소추안에 반대표를 던졌다”며 “이미 수년 전 분명한 입장이 있었음에도 최소한 팩트체크 없이 발언한 데에 이재명 캠프가 민주당 정신을 폄훼하려는 게 아닌지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고 맞받았다.

그간 두 후보와 캠프 간에 네거티브가 이어져 왔다. 이 지사에게는 경기도 유관기관 공무원의 이 전 대표 비방 대화방 운영 논란, 이 전 대표에게는 박정희 전 대통령 찬양 논란 등이 불거졌다.

이 때문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MBC라디오에서 “다시 못 볼 사람인 것처럼 공격하면 스스로 자해행위가 될 수 있다”며 “네거티브에 대한 통제 기준을 정해서 발표하고, 각 후보가 다 모여 한번 신사협정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직접 경고 메시지를 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경선후보들의 선의의 경쟁을 다지는 ‘신사협약식’을 다음주 중 추진하기로 했다. 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당 단합을 깨뜨릴 중대 사안은 엄중 조치를 한다는 경고도 함께 냈다.

이 같은 경고에도 두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 탄핵 공방에 나선 건 친노(노무현) 적자 김경수 지사의 추락으로 유동화된 친노·친문층을 노려서다. 이 지사로선 그간 ‘민주당 적통’을 강조하며 친노·친문층 포섭에 공을 들여 온 이 전 대표에게 ‘노무현 탄핵 찬성’이라는 흠결을 부각시켜 견제할 수밖에 없다.

여론조사 지지율상 여권 3위권 내에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미 ‘탄핵 원죄’가 있다. 이 전 대표마저 이 원죄를 안게 된다면, 친노·친문 좌장격인 이해찬 전 대표가 측면지원 중인 이 지사로 지지층이 쏠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당 차원에서 네거티브 완화에 나선 만큼 다음주 신사협약 이후 정책경쟁으로 전환될지 주목된다. 일단 당장은 23일 이 지사가 대표 공약인 기본소득에 관한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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