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부총재보 5명중 3명이 정책보좌관 출신
6~8대, 23일 하반기 정기인사에서 복귀 및 1급 승진 주목
한국은행에서 정책보좌관은 임원(부총재보) 승진을 위한 핵심 요직임을 또한번 확인시켜줬다. 주요 인사 때마다 줄줄이 승진한데 이어 주요보직까지 꿰차고 있어서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친정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 중 하나로 풀이된다.
한은의 하반기 정기인사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최근 정책보좌관을 엮임 했거나 엮임 중인 전현직 인사들의 복귀 및 1급 승진 여부도 관전포인트가 됐다.
21일 한은은 신임 부총재보에 이상형 통화정책국장을 임명했다. 이 자리는 5월14일 유상대 전 부총재보가 임기만료로 퇴임하면서 공석이었던 자리다.
이로써 현 부총재보 다섯명 중 세명이 정책보좌관 출신으로 짜이게 됐다. 또, 초대부터 5대까지 정책보좌관을 역임했던 여섯명 중 네 명이 부총재보에 올랐다. 임원에 오르지 못한 두명은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는 점에서 사실상 전원이 임원에 오르게 된 셈이다.
정책보좌관은 이주열 총재 취임 초기인 2015년 상반기 새로 생긴 자리다. 총재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면서 각종 연설문 등 총재의 대외활동 등에 역할을 하고 있다. 초기엔 1급이 임명됐었지만 최근엔 2급이 맡고 있는 중이다.
초대 정책보좌관이었던 신호순 전 부총재보는 금융시장국장과 금융안정국장을 거쳐 부총재보에 올랐다. 임기를 1년 남짓 남겨놓은 2019년 12월 한국증권금융 부사장으로 이직해 현재 재직 중이다.
2대(정책보좌관 기준 이하 동일)였던 박종석 부총재보는 통화정책국장을 거쳤고, 전날 승진한 4대 이상형 부총재보는 금융시장국장과 통화정책국장을 지냈다. 이 신임 부총재보보다 2개월 빨리 부총재보로 승진한 5대 민좌홍 부총재보는 금융결제국장과 금융안정국장을 역임했다.
복수인원 체재로 운영됐던 5대 이중식 박물관장은 이주열 총재 체제하에서 적통으로 보기 어려운 인물이다. 그는 전임 김중수 총재시절 발탁 인사를 통해 승승장구했던 인사. 이 총재가 당시 퇴임(1차 임기말)을 앞두고 그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하는 차원에서 취임직후 외곽으로 돌렸던 소위 김중수 키즈들을 복귀시키는 와중에 워싱턴주재원에서 정책보좌관에 올랐기 때문이다.
2급에서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한 6대 홍경식 전 금융결제국장도 정책보좌관에 오른지 얼마 지나지 않아 1급으로 승진했다. 이후 금융결제국장에 올랐지만 건강상 이유로 현재 주요보직에서 물러나 있다. 7대 김제현 총재 비서실장과 현재 8대 장정수 정책보좌관도 2급이다.
23일 하반기 정기인사에서는 이들의 복귀와 1급 승진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