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 덩치 키우는 SK하이닉스…M15 생산력 제고 '시동'

입력 2021-07-22 15:00수정 2021-07-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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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15 ph2 시설·장비 투자 위한 신규 부서 가동…인텔 낸드 인수도 9부 능선 넘어

▲SK하이닉스의 청주 낸드공장 M15 전경 (사진제공=SK하이닉스)

올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고 있는 SK하이닉스가 청주 M15 시설 투자를 이어가며 낸드 점유율 확대에 주력한다. M15는 3D 낸드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SK하이닉스의 낸드 거점기지다.

22일 이투데이 취재결과 SK하이닉스에서 최근 청주 M15 ph2(페이지2) 인프라 투자를 위한 신규 부서가 생긴 것으로 확인됐다. 2018년 10월 M15 준공 이후 약 3년 만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말까지 ph2를 위한 설비 투자 및 장비 세트업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통상 반도체 공장은 건물 완성 이후 잔여 공간에 대한 클린룸 공사, 장비 반입 시점을 유동적으로 정한다. 이 과정엔 보통 수년이 소요된다. 앞서 SK하이닉스 측은 M15에 순차적으로 20조 원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M15 준공 당시부터 예정된 시설과 장비 투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투자 시점이 당겨지거나 미뤄진 사실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낸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SK하이닉스의 전략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작년부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낸드 빗 그로스(비트 단위 출하량 증가율)를 유지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낸드 빗 그로스 전망치는 50.6%로, 세계 시장 예상치(38.7%)를 12% 넘게 웃돈다. 지난해 낸드 빗 그로스(46.8%) 역시 세계 시장 전망치(34.4%)와 비교하면 12%가량 높았다.

▲SK하이닉스가 개발한 176단 4D 낸드 기반 512Gb TLC (사진제공=SK하이닉스)

특히 M15는 낸드 주력 제품인 3차원(D) 제품을 중점적으로 생산한다. 세계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전진 기지라는 뜻이다. 준공 당시 72단 3D 낸드플래시를 시작으로, 96단, 128단을 거쳐 현재 업계 최고층인 176단 4D 낸드 제품의 본격적인 양산도 앞두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내 SK하이닉스가 낸드 사업에서 3D 낸드 등 첨단제품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내다본다. 적층 단수가 높을수록 더 낮은 가격으로 고용량의 낸드를 생산해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글로벌 낸드 업체들 사이에선 128단 이상 적층기술 경쟁이 뜨거운 상황이다.

올해 SK하이닉스는 D램에 편중됐던 사업 구조를 낸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제조)까지 확장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그간 적자와 흑자를 불규칙하게 오갔던 낸드 사업을 확실한 ‘캐시카우(현금창출사업)’로 만들기 위한 기반 작업이 이어지는 중이다.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도 9부 능선을 넘었다. 전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경쟁·소비자위원회(CCCS)가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 메모리 사업 인수를 무조건 부로 승인하면서, 심사대상 8개 지역(미국ㆍEUㆍ한국ㆍ대만ㆍ브라질ㆍ영국ㆍ싱가포르ㆍ중국) 중 총 7곳에서 승인을 받았다. 이제 남은 곳은 중국 1곳뿐이다.

올해 1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12%대로 4위다. 10% 초반대를 유지하고 있는 인텔과 인수가 완료되면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시장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아직 낸드 시장은 D램처럼 공급업체가 정리되지 않아 10%대 점유율을 보유한 여러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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