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수도권, 지방 일제히 상승폭 커져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정부가 '집값 고점론'을 꺼내 들며 시장에 연일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데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을 중심으로 상승폭은 되레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동향 자료에 따르면 이번 주(19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7% 올라 전주(0.24%) 대비 0.03%P(포인트)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32%→0.36%)과 서울(0.15%→0.19%), 지방(0.16%→0.19%) 등에서 일제히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2주간 각각 0.15%씩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 주 0.19%로 상승폭을 키웠다. 2019년 12월 셋째 주(16일 기준·0.20%) 이후 83주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그 사이 굵직한 부동산 대책들이 여러 차례 쏟아졌는데도 상승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부동산원 측은 "집값 고평가 가능성과 코로나19 변이 확산 등으로 자산가치 하락이 우려되고 있는데도 노도강 등 중저가 아파트 밀집지역이나 강남권 외곽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는 노도강 지역이 견인했다. 이번 주 노원구 아파트값은 0.35% 오르며 2018년 9월 둘째 주(0.5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노원구(0.35%)는 노후 단지가 많은 상계·중계동, 도봉구(0.27%)는 재건축 등 개발사업 기대감이 있는 창·도봉동 위주로 가격이 뛰었다. 강북구(0.18%)에서는 저평가 단지가 많은 우이·번동 일대 단지들이 강세를 보였다. 강남3구에선 강남구가 0.20% 올랐고, 송파구와 서초구도 각각 0.18% 상승했다. 영등포구(0.21%)는 공공재개발 호재를 안고 있는 신길동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경기도(0.44%)에선 안성(0.89%), 안양 동안구(0.87%), 수원 권선구(0.66%) 등이 가파르게 올랐다.
지방에선 제주(0.36%), 충북(0.29%), 대전(0.28%), 부산(0.25%), 전북(0.25%), 광주(0.22%), 강원(0.19%), 충남(0.18%) 등이 많이 올랐다. 지난주 0.12% 하락했던 세종시는 이번 주 0.05%로 상승 전환했다. 매도·매수자 간 희망가격 격차로 거래는 줄어든 가운데 조치원읍 중소형 단지가 오름세를 이끌었다고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0.20% 뛰며 전주(0.16%)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수도권(0.22%→0.25%)과 서울(0.13%→0.15%), 지방(0.10%→0.14%) 모두 가파르게 뛰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13%→0.15%로 확대됐다. 작년 11월 마지막 주(30일 기준, 0.1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재건축 2년 실거주' 규제의 전면 백지화로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매물이 증가했지만, 방학철 이사수요와 준공물량 감소 등의 영향에 오름세가 커졌다.
노원구(0.21%)가 교육 등 주거환경이 좋은 상계·중계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고, 강남구(0.14%)도 학군수요가 많은 삼성·대치동 일대 전셋값이 강세를 보였다. 양천구(0.24%)도 방학 이사수요가 많은 목동 신시가지 단지에 전세수요가 집중됐다. 정비사업 이주수요가 있는 서초구와 동작구는 각각 0.25%, 0.21% 올랐다.
경기도에선 시흥(0.82%), 안산 단원구(0.61%), 안양 동안구(0.59%) 등이 오름세를 이끌었다. 반면 성남 분당구(-0.12%)는 신규 입주물량 영향에 하락전환 했다.
지방에선 제주(0.40%), 대전(0.27%), 충북(0.23%), 충남(0.18%), 전북(0.18%), 울산(0.17%), 서울(0.15%), 광주(0.14%) 등이 상승했다. 세종(-0.03%)은 여전히 내림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