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종료 3년 앞두고 이례적
LG “기존 고객 편의성 확대 차원”
일각선 “간편결제 플랫폼으로 진화”
스마트폰 사업에서 철수하는 LG전자가 간편결제 서비스 ‘LG페이’를 확대한다. LG페이는 3년 뒤 사업 종료가 예정된 서비스이지만, 카드사에 서비스 확대를 요청하며 시한부 사업에 매우 이례적으로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LG전자는 기존 고객의 이용 편의성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향후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어가려는 의도가 담긴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22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LG전자는 이달 초 하나카드, 롯데카드 등 LG페이 제휴 카드사에 웹 결제 방식으로 LG페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약관 변경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LG페이 제휴 카드사들은 새롭게 추가된 결제 방식을 약관에 반영하며 다음 달부터 변경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예고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통상 약관 변경은 제조사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변경된 약관에 따르면 LG페이 카드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식이 기존에는 모바일 기기용 애플리케이션(앱)에 한정됐으나, 웹 브라우저를 통한 방식까지 확대됐다. 쉽게 말해 그동안 스마트폰 앱 기반의 오프라인 결제와 앱을 통한 온라인 결제 방식을 제공하던 LG페이가 PC와 태블릿 사용자도 폭넓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웹 결제 방식을 추가한 것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LG페이가 2024년 종료가 예정된 서비스라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4월 오랫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던 모바일(MC) 사업을 7월 31일 자로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MC 사업부에서 담당하던 LG페이 역시 종료될 예정이며, 기존 사용자를 위해 최소 3년간 서비스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회사 측이 밝힌 바 있다.
종료가 예정된 서비스의 결제 기반을 확장하는 것은 마지막까지 사용자의 편의성을 증대하려는 LG전자의 고객 중심 경영으로 해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사업 철수 여부와 상관없이 고객 사후 관리 차원에서 LG페이 사용처를 넓힌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LG 스마트폰 고객들을 위한 A/S(애프터서비스) 등 고객 지원을 계속 이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LG전자는 오는 31일 모바일 사업 공식 종료 이후에도 사후 지원 서비스를 최고기술책임자(CTO) 및 유관 조직으로 이관해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국내의 경우 휴대폰 A/S는 제품의 최종 제조일로부터 최소 4년 지원하며, LG 휴대폰 수리는 LG전자 서비스센터에서 기존과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운영체제(OS) 업그레이드는 프리미엄 모델은 3년, 일부 보급형 모델은 2년 지원된다.
일각에선 이번 LG페이의 결제 방식 확대를 LG전자의 간편결제 사업 유지 가능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동안 단말기 업체로서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와 같이 플랫폼사로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