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 확산에 신규 확진 11만 명…“마스크 지침 강화해야” 목소리

입력 2021-07-25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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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초 이후 첫 10만 명 돌파…6월 1만 명 수준서 10배 이상 급증
‘델타’ 변이가 주원인…상황 악화에 ‘마스크 지침 변경’ 촉구 강해져

▲16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멕알렌 시내에서 쇼핑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걸어가고 있다. 맥알렌/AP뉴시스

미국에서 변이 바이러스 ‘델타’의 확산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개월여 만에 10만 명을 돌파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전날 미국 전역에서는 11만9891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미국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긴 것은 올해 2월 초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달까지만 하더라도 신규 확진자 수 규모가 하루 1만 명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이 수치는 한 달 새 1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후행 지표인 사망자 수와 입원 환자 수도 이미 증가 추세에 있다. 뉴욕타임스(NYT)의 집계에 따르면 일주일간 하루 평균 사망자는 2주 전보다 20% 늘어난 271명을 기록했으며, 입원 환자는 57% 급증한 2만8780명을 나타냈다.

이는 유전자 변형으로 감염력이 강해진 변이코로나바이러스 ‘델타’가 미국 내 백신 접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 등을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져 나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델타의 감염력은 기존 바이러스 대비 최대 80% 강할 뿐만 아니라,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변이 바이러스 ‘알파’보다도 전파력이 약 60% 더 센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마스크 착용 지침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강해지고 있다. 현재 미국은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실내·외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이는 델타 확산 이전에 내렸던 지침으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다시 손봐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제롬 애덤스 전 공중보건서비스단(PHSCC) 단장은 CNN방송에 나와 마스크 착용 지침에 대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그 당시 최선의 조언을 했지만, 그것은 델타 변이로 인한 (확진자) 급증 이전이었다”며 “델타 변이는 상황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CDC는 미국인들이 다시 바이러스 확산 억제에 동참할 수 있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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