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여파 10월 이후 급증
지난해 경제위기 한파로 부도업체가 전년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부도업체 수(당좌거래정지업체 기준)는 2735개로 전년(2294개)보다 19.2%나 늘었으며, 부도법인 수도 1886개로 전년(1628개)보다 25.1%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확산되면서 자금시장의 신용경색이 더욱 악화되고 내수부진과 수출감소로 인한 경기 침체가 심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부도업체 수를 보면 월 평균 200개 정도에 그쳤던 부도업체가 이른바 '리먼 사태' 이후 자금시장의 신용경색이 본격화된 10월에 321개, 11월 297개, 12월 345개로 예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12월에는 전년동기(178개)보다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부도법인 수도 대체로 150개 이하로 유지되었으나 지난해 10월 211개, 11월 206개, 12월 232개로 급증했으며, 12월의 경우 전년동기(118개)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부도업체 수 추이를 보면 특히 지난해 10월 예년보다 크게 늘었다"면서 "지난해 경기침체가 지속된 데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자금시장이 얼어붙은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부도업체를 지역별로 보면 지방 소재 부도업체가 225개로 서울 소재 부도업체(120개)의 약 두 배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158개로 가장 많았으며 제조업이 112개, 건설업은 63개로 집계됐다.
한편 전국 어음부도율(전자결제조정후)은 0.04%로 전월(0.03%)보다 0.01%p 상승했으며, 지역별로는 서울이 0.03%로 전월(0.02%)보다 0.01%p 올라갔고, 지방도 0.20%로 전월(0.14%)보다 0.06%p 상승했다.
이로써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의 배율은 16.4배로 전월의 16.2배보다 소폭 상승해 위축된 경기를 그대로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