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이 온ㆍ오프라인 융합 옴니 채널 변신을 서두른다. 주력 품목인 화장품의 쇼핑 채널로 온라인이 급부상하고, 직영점 확대에 제동이 걸리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행보다.
올리브영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정보기술(IT) 인력 공개 채용에 나선다고 26일 밝혔다. 내달 1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공개 채용은 두 자릿수 규모로 진행되며 경력 사원이 대상이다. IT 직군 단일 채용으로는 1999년 올리브영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모집 분야는 △백엔드(BE) △프런트엔드(FE) △안드로이드 앱 △iOS 앱 △테크니컬 프로젝트 매니저(TPM) △데브옵스 엔지니어(DevOps Engineer) △QA 매니저 △프로덕트 오너(Product Owner) 총 8개 직무로 모두 올리브영 디지털사업본부 산하다. 옴니채널 경쟁력을 위해 핵심 역량을 내재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들어 옴니 채널에 속도를 내고 있는 올리브영은 이번 채용에 앞서서도 IT 전문가들을 잇달아 영입했다. 디지털사업본부장으로 실리콘밸리와 라인플러스 출신의 이진희 상무를 선임한 데 이어, 숨고 출신의 김환 개발담당과 헤이뷰티 출신의 임수진 사업부장이 대표적이다.
올리브영은 화장품 로드샵 시대가 저물고, 경쟁자들이 힘을 잃어가는 시점인 2017년 온라인 독자 플랫폼을 론칭해 디지털 사업을 본격화했다. 대표 서비스는 온라인과 모바일앱에서 구매한 상품을 전국 점포망을 활용해 배송하는 ‘오늘드림’과, 매장에서 픽업하는 ‘오늘드림 픽업’, 뷰티 전문 라이브 커머스 ‘올라이브’ 등이 있다.
올리브영의 디지털 체질 개선은 성공적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모바일 앱 다운로드 수는 834만 건에 달하며,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실시된 이달 2~20일 일평균 ‘오늘드림’ 주문 건수는 7월 일평균 대비 23% 가량 증가했다.
화장품 라방을 표뱡하는 ‘올라이브‘는 CJ올리브영이 업계 최초로 선보이는 뷰티 전문 모바일 생방송으로, 지난해 4월 처음 론칭해 인기를 끌자 방송 횟수를 최근 주 1회로 확대 편성했다. 라이브커머스는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추정되는 블루오션이다.
올라브영이 옴니채널 변신을 서두르는 것은 주력 상품군인 화장품의 구매 경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격히 바뀌고 있는 점이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화장품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2018년 9조8521억 원에서 2019년 12조3797억 원으로 25.7% 늘었고, 코로나19 여파가 미친 지난해에도 12조4311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올 들어서도 상승세가 역력하다. 3월과 4월 온라인 화장품 거래액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9.0%, 7.5% 늘었다. 이 가운데 모바일 거래액은 3월과 4월 각각 19.7%, 45.3% 치솟았다. 5월에는 온라인 상승률 24.1%, 모바일에서는 37.2% 더 팔렸다.
여기에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지역상권법도 부담이다. 지역상권법에 따르면 임대료가 오르는 지역 등 이른바 ‘뜨는 상권’에 기업 직영점이 신규 점포를 내려면 지역 상인 단체의 동의를 얻어야한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올리브영의 지난해 총 점포 수는 1259개로 이 가운데 직영점포(1023개)는 81%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직영점 중심의 사업을 하는 올리브영의 점포 확대가 어려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