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왕이, 미국에 “정치 바이러스 기원 해명도 필요” 쓴소리

입력 2021-07-26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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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중국 책임론 관련 미국과 대립각 세워
“불충분한 방역 대응 책임 전가하려 정치화 시도"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16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열린 ‘중앙아 및 남아시아: 지역적 연관성. 도전과 가능성’ 주제의 국제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타슈켄트/AP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의 회동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국 책임론’을 제기한 미국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26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전날 쓰촨성 청두에서 페카 하비스토 핀란드 외무장관과의 회동을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한바이러스 연구소 유출설 등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에 대해 ‘정치 바이러스’라고 비판하면서 미국과의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바이러스의 기원 규명은 엄숙한 과학의 문제이자, 과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해명함으로써 향후 리스크를 잘 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내가 만난 외무장관들도 모두 기원 규명이 특정 국가를 비난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조작돼선 안 되고, 더욱이 국제사회를 분열시키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미국은 지난해부터 공공연하게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라고 부르는 등 애초부터 감염 확대 문제를 정치화하려 하고, 바이러스 기원 문제를 도구화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과학자들의 노력을 무시한 채 정보 수단만으로 ‘실험실 유출론’을 꺼내 조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의 목적이 자국의 불충분한 코로나19 대응 책임을 전가하고 다른 나라의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의도에 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는 “인류의 감염증과의 투쟁이 담긴 역사책에 이러한 추악한 한 페이지를 기록해 둘 필요가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그는 또 “이미 중국은 두 차례 세계 보건기구(WHO) 전문가들을 초청해 기원 해명 합동 조사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는 과학적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을 겨냥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 해명과 함께 정치 바이러스의 기원 해명도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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