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취업자 비중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서면서 200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령층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가 정부의 공공 일자리로 인한 취업자가 늘어나서다.
통계청은 27일 발표한 '2021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서 5월 55~79세 고령층 인구는 1476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9만4000명(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15세 이상 인구(4504만9000명)의 32.8%에 달하는 수치로, 2005년 통계 집계 이후 연이어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에도 고령층 취업 지표는 호조세를 보였다. 고령층 중 경제활동인구는 856만3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 대비 35만5000명 증가했다. 이중 취업자는 827만 6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8만1000명 늘어났고, 실업자는 28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만7000명 줄어들었다.
특히, 15세 이상 취업자(2755만 명) 중 55~79세 고령층 취업자(827만6000명)가 차지하는 비율은 30%로, 전년동월대비 0.7%포인트(P) 늘어났다. 이는 2005년 통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고령화로 인해 고령층 인구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데다가 공공 일자리 등 취업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지난달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재정지원 일자리사업 평가 및 개선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2조8587억 원을 투입해 직접 일자리를 총 97만 명에게 제공했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단기 일자리 중심의 노인 일자리는 77만5000개로 79.8%를 차지했다.
고령층 중 55~64세 고용률은 67.1%로 전년동월대비 0.2%포인트(P) 상승했고, 65~79세 고용률도 42.4%로 2.0%P 늘어났다. 고령층 실업률은 3.4%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실업률(3.8%)과 비교하면 0.4%P 떨어지며 하락세를 보였다.
고령층 취업자의 산업별 분포를 보면, 정부와 지자체의 공공 일자리 사업이 포함된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이 38.1%로 가장 높았으며, 도소매·숙박음식업(17.6%), 농림어업(13.6%) 순으로 높았다. 건설업 비중은 전년동월대비 1.6%P 상승했고, 도소매·숙박음식업 비중은 1.6%p 하락했다.
직업별 분포를 보면, 단순노무종사자(25.6%), 서비스·판매종사자(22.3%), 기능·기계조작 종사자(22.3%) 순으로 높았다. 단순노무종사자 비중은 전년동월대비 1.6%P 상승했지만, 관리자·전문가 비중은 1.3%P 줄어들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층의 경우, 정부의 공공 일자리 사업, 농림업, 건설업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고용률이 증가하고 실업률은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