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원희봉 자처하며 "따뜻한 가르침 부탁드린다"
전국 수석을 차지하며 단정하고 깔끔한 이미지로 알려진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틀 깨기에 나섰다. 두 달 전엔 직접 가상화폐 투자에 나섰고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로 젊은 층과 소통을 시도하더니 '부캐(부캐릭터)'까지 만들었다. 원 지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소통을 늘려갈 계획이다.
원 지사는 27일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원희봉'이라는 부캐의 영상을 게시했다. 원희봉은 정치사회부 기자다. 영상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을 원희봉이라는 기자가 뉴스 형태로 전달하는 형식이다.
원 지사는 부캐로 등장해 댓글 조작에 사용됐다고 알려진 킹크랩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어 과거 MBC 뉴스에서 화제가 됐던 "이제 이 차는 제 겁니다"라는 발언을 활용해 "이제 청와대는 제 겁니다"라고 비꼬았다.
기자 원희봉을 내세운 원 지사는 "처음 시작하고 많이 부족한 후배라 선배 기자분들의 가르침이 필요하다"며 "현장에서 만나시면 따뜻한 가르침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원 지사의 색다른 시도는 부캐 뿐만이 아니다. 5월에는 직접 가상화폐에 100만 원을 투자했고 4일 만에 20만 원을 잃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어 젊은 층 사이에서 화제가 된 메타버스를 정치활동 공간으로 활용해 이미지 변신에 나섰다.
이 같은 행보는 원 지사의 관심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원 지사 측 관계자는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실제 관심들이 그동안 미래 산업이나 이런 곳들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앞으로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소통을 늘려갈 전망이다. 해당 관계자는 "지사직도 내려놓고 자유롭게 되시면 아마 소통도 좀 많이 하시고 그럴 것 같다"며 "오늘 한 것처럼 내용은 다루되 가볍게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어 "앞으로 계속 그런 걸 낼 계획"이라며 "변화하는 새로운 모습"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