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121억 달러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의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최고 부호자리에 올랐다고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김 의장은 134억 달러(약 15조4000억 원)의 순자산을 보유해 121억 달러(약 13조9000억 원)를 가진 이 부회장을 제치고 한국 부호 1위에 올랐다.
김 의장의 순자산이 급증한 배경에는 카카오 주가 상승이 있다. 카카오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91% 급등했으며 그 결과 김 의장의 순자산이 올해 60억 달러가 넘게 불어났다.
블룸버그는 김 의장이 한국 최고 부호 등극은 IT 기술인으로 자수성가한 기업가가 수십 년의 역사를 가진 대기업들이 지배하는 한국에서 어떻게 최고의 부자 지위에 오르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또한 기업공개(IPO)의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주가가 자회사의 상장을 추진하면서 강세를 보였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9월 상장했으며 카카오뱅크는 다음 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김 의장은 2006년 카카오의 전신인 아이위랩을 설립하고 4년 후 카카오톡 서비스를 출시했다. 현재 카카오톡의 전 세계 이용자는 5300만 명으로, 이 중 88%는 국내 이용자다. 카카오는 본업인 모바일 메시징 서비스를 넘어 결제, 금융, 게임, 차량호출 등으로 사업 영역 다양하게 확대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의 시가총액은 약 580억 달러로, 한국에서 네 번째로 큰 회사다.
블룸버그는 김 의장이 한때 7명의 가족과 한 방을 쓰는 등 어렵게 살았으며 김 의장은 그의 가족 가운데 처음으로 대학을 진학해 서울대를 졸업했다고 소개했다.
김 의장은 지난 3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 부부가 시작한 자발적 기부 운동인 ‘더 기빙 플레지’에 참여하면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의 재산 가운데 상당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