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와 멜론컴퍼니는 지난 15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간 합병을 결의했다. 오는 9월 1일 양사는 합병을 완료한다.
카카오엔터와 멜론의 합병비율은 각 1:7.8367918로, 멜론컴퍼니의 보통주 1주당 카카오엔터의 보통주 7.836791주가 배정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멜론과 합병하면 영상과 음원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IP를 통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엔터 시장에서 제작과 유통, 영상과 음원의 결합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독자적인 서비스 루트를 형성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가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 3월 출범했다.
웹툰과 웹 소설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페이지와 연예 기획사를 보유한 카카오M의 합병을 통해 탄생했다.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유통하는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는 앞서 2016년 멜론의 운영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며 엔터 시장 진출의 포석을 다졌다. 멜론은 카카오에 흡수합병, 멜론컴퍼니 분사 등을 거치며 돌고 돌아 카카오엔터에 다시 안착했다.
멜론을 품게 되는 카카오엔터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원동력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3월 출범 당시에는 웹툰과 웹 소설 등의 원천스토리 IP부터 영상과 디지털, 공연 등 콘텐츠 기획 제작 역량을 갖췄다. 그뿐만 아니라 글로벌 플랫폼 전 장르를 포괄하는 밸류체인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멜론이 합류하면 음원과 영상 유통, 공연 분야에서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다.
특히 카카오엔터가 멜론을 보유하게 되면서 기업 가치는 9조 원가량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앞으로의 세계 시장에서의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는 더 커질 수 있다. 해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발생하면 연 매출 1조 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반면 일부에서는 멜론이 카카오엔터와의 합병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분석한다. 스포티파이, 유튜브 뮤직 등 글로벌 음원 업체들의 추격이 매섭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