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영업이익률 우세
전통의 TV·가전 맞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분기 '장군 멍군'의 승부를 벌였다.
하반기에는 △QLED TV·비스포크(삼성전자) △OLED TV·오브제(LG전자) 등 주력 제품을 앞세워 더욱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1일 두 회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TVㆍ가전 사업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LG전자에 우위를 보였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LG전자가 높았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TV 사업을 담당하는 CE(소비자가전) 부문에서 매출 13조4000억 원, 영업이익 1조60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7.91%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매출 6조8149억 원, 영업이익 6536억 원을 올렸다. TV사업 담당인 H&E 사업본부는 매출 4조426억 원, 영업이익 3335억 원을 기록했다.
두 사업부 기록을 단순 합산하면 매출 10조8275억, 영업이익은 9871억 원이다. 영업이익률은 9.09%.
매출과 영업이익에선 삼성전자가 앞섰지만, 영업이익률은 LG전자가 1%포인트 이상 앞선 수치다.
최근 분기 실적을 비교해도 전통의 맞수답게 치열했다.
올 1분기 삼성전자는 매출 12조9900억 원, 영업이익 1조1200억 원을 올려 LG전자(매출 10조7163억 원, 영업이익 1조3237억 원)에 전체적으로 앞선 성적표를 냈다. 다만 영업이익률을 보면 LG전자 12.35%, 삼성전자 8.62%로 4%포인트 가까이 LG전자가 높았다.
다만 작년 4분기는 삼성전자가 매출 13조6100억 원, 영업이익 8200억 원에 영업이익률 6.02%를 기록해 LG전자에 전 부분에서 우세했다. 당시 LG전자는 매출 9조8232억 원, 영업이익 5041억 원, 영업이익률 5.13%에 그쳤다.
작년 3분기는 영업이익률이 삼성전자 11.07%, LG전자 11.3%로 엇비슷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삼성전자가 우세했다.
올 하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승부는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먼저 TV 분야에선 초대형 대전이 펼쳐진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98형 크기의 네오 QLED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번에 출시할 제품은 미니 LED 기술 기반의 네오 QLED TV 가운데 가장 큰 모델이다. 또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99·88·76형 마이크로 LED도 선보이는 등 초대형 프리미엄 시장 공세를 강화한다.
LG전자도 하반기 초대형 T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세계 최초로 83형 올레드(OLED) TV를 출시했다. 이로써 70형 이상 LG 올레드 TV 제품군은 지난해 7개에서 11개로 늘었다.
글로벌 TV 제조사들이 초대형 제품에 집중하는 이유는 '거거익선(巨巨益善)'이란 말처럼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75인치 초대형 TV는 2019년 420만 대에서 2020년 670만 대, 올해는 945만 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년 펜트업(Pent-upㆍ억눌린) 수요 증가가 정상화로 전환되면서 전체 TV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1000달러 이상(프리미엄 TV) 시장 수요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가전 사업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비스포크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비스포크 라인업을 강화하고 도입 지역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국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비자 맞춤형 가전을 제공하는 삼성전자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국 월풀을 큰 격차로 제치고 상반기 전 세계 가전업계 매출 1위를 차지한 LG전자는 하반기까지 그 여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LG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및 신가전 확대, 건강관리 가전 강화로 8~10%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며 "신규 카테고리 확대와 고객맞춤형 서비스 공략, 구독 서비스 확대 등으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