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월시화국가산업 단지 내 금형 기업 건우정공이 정부의 RE100(Renewable Energy 100) 사업 참여 등을 기반으로 중소 뿌리 기업의 탄소 중립 실천에 앞장선다.
31일 박용준 건우정공 대표이사는 경기도 안산시 반월시화국가 산단 내 본사에서 가진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주요 공정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사용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한국산업단지공단(산단공)이 지원하는 ‘스마트에너지플랫폼구축사업’에 참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과거에는 탄소 중립, RE100 등을 고려하지 못하고 에너지 절감 측면만 보고 참여했다”며 “하지만 에너지 사용 정보 수집 과정을 지켜보면서 본 기업의 에너지 자본 흐름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됐고, RE-100 기반 탄소 중립이라는 중장기 계획의 필요성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RE100은 기업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 에너지로 대체하는 것을 의미한다. RE100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산단공 스마트에너지플랫폼 미니클러스터의 주관기관인 스마트에너지플랫폼협동조합은 지난해 반월시화 단지 내 대표 기업 4곳을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건우정공도 4곳 중 하나다.
건우정공의 주요 사업 모델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의 생산설비에 들어가는 금형을 납품하는 것이며 RE100 대상은 금형 제작에 쓰이는 전력이다.
박 대표는 “RE100과 관련한 정부의 다양한 지원 및 사업들이 생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기업의 에너지 사용 현황 및 대체 재생에너지 시설 구축 등 다양한 자금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업으로서는 부담이 크다”며 “정부 지원과 사업을 매칭해 줄 수 있는 스마트에너지플랫폼협동조합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꼽았다.
박 대표는 “건우정공의 RE100 사업은 지붕형 태양광 발전을 시작으로 지열, 수소에너지 등까지 접목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공장 부지는 약 200kW hr 정도의 태양광 발전이 가능하며 2022년까지 한국산업단지공단의 지원 사업을 통해 RE20(20% 재생에너지 사용)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2035년까지 지열, 수소에너지 등을 고려해 RE100을 달성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전체적인 밑그림은 친환경 기업으로 내실화를 키우는 것이다. 주요 사업 파트너는 산단공이다. 현재 진행된 단계는 에너시 사용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있다. 앞으로 태양광 설비 설치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사용 환경을 구축한다. 건우정공 내부에선 산단공 지원 사업과 별개로 ESS(에너지저장장치) 설비 도입까지 검토 중이다.
박 대표는 “RE100 기반 탄소 중립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유럽과 미국 자동차 업체와 관련된 금형 수주를 위한 준비”라며 “국내 수요업체 중 일부에서 유럽에 자동차부품을 수출 시 수출계약서에 부품 생산과정의 탄소보고서 등을 요구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금형도 언젠가는 금형 생산 탄소보고서를 가지고 있으면 수출에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했다”며 “건우정공은 국내 최초 금형 생산 탄소 중립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마트팩토리 구축도 진행하고 있다. 건우정공이 삼성의 대·중·소 상생 형 스마트팩토리 구축 멘토링 사업에 참여했고, 삼성 직원이 기술부터 현장 지도까지 진행했다.
박 대표는 “삼성 직원 3명이 직접 한 달간 우리 공장에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까지 해주는 솔루션을 제공했다”고 평했다.
박 대표는 탄소 중립·스마트팩토리 관련 노하우를 쌓고 많은 기업과 공유하고 싶다는 의사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