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안에 전 국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30일 오후 질병관리청 정례 브리핑에서 “9월까지 전 국민의 70%인 3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진행하고 10월 정도까지 2차 접종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임신부, 청소년, 미접종자와 추가 접종은 4분기 접종계획에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실시 기준(7.7일 개정판)’에 따르면 임신부와 18세 미만 소아청소년(화이자는 16세 미만)은 예방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4분기에 소아청소년 연구용역 및 국외 동향 모니터링 등을 토대로 전문가 검토 후 12~17세(277만 명)에 대한 접종 계획 수립 예정이다. 또 임신부는 국외 사례 분석, 전문가 및 대한산부인과학회 등 관련 학회의 의견 수렴 등 다각적 검토를 거쳐 추진방안 마련할 방침이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임상데이터 부족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화이자 백신과 모더나 백신을 임신부에게 접종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또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AZ)에 대해 임신부에 대한 사용은 권장하지 않고 수유부에 대해선 ‘이 약이 모유로 분비되는지는 알 수 없다’라는 내용을 사용상 주의사항에 기술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WHO는 임신부 접종에 대해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높거나 2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는 임신부는 주치의와 상의해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고 권고 지침을 변경했다. 아울러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임신부 3만5691명을 조사해 임신부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고, 유산이나 조산이 발생할 확률이 비접종 임신부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정 청장은 “고위험군에 대한 추가접종의 백신 종류와 또 임신부, 소아 ·청소년 백신에 대해서는 의학적인 과학적인 근거에 대한 리뷰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를 토대로 의학적· 공중보건학적인 검토를 거친 뒤 4분기 계획 이전에 발표를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화이자 백신의 경우 허가 연령이 12세까지 허가연령이 낮아졌다. 또 27일 녹십자사가 모더나 백신의 접종 연령을 ‘기존 18세 이상’에서 ‘12세 이상’으로 허가 변경을 신청해 현재 식약처가 심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