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서 2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 골프 선수단이 여자배구 한일전을 언급하며 승리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33), 김세영(28), 고진영(26), 김효주(26)로 구성된 우리 대표팀이 1일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에서 연습 도중 기자들과 만나 오는 4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올림픽 골프 여자부 경기에 출전하는 소감을 밝혔다.
맏언니인 박인비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 우승이 예년보다 조금 줄었지만 우리 선수들이 일본 코스에 익숙해 유리한 면이 있다"며 "올림픽은 일반 투어 대회와 달리 '톱10'이나 상위권 성적보다 1, 2, 3위를 해야 하는 대회인 만큼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온 기량을 다해서 플레이하겠다"고 2연패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그린이나 페어웨이가 카펫처럼 관리가 잘 돼 있다"며 "반면 러프가 좀 길기 때문에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림픽 첫 출전인 고진영도 "일본 코스의 특성상 페어웨이가 좁고, 큰 나무가 많아서 티샷이 똑바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16년 리우에 박인비와 함께 출전했으나 메달권에 들지 못했던 김세영은 "지난번 올림픽은 결과는 아쉬웠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며 "이번에는 그때의 아쉬움을 떨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전일 있었던 여자 배구 한일전도 언급했다. 박인비는 "어제 배구는 정말 스포츠가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사실을 보여준 경기였다"며 "골프에는 우리나라와 미국만 4명씩 나와 확률이 높지만 골프가 확률대로 되는 경기가 아니다. 하지만 그런 확률을 결과로 만들어내는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김효주도 "역전승으로 이겨 더 짜릿했고, 정말 소름이 돋았다"며 "저도 (배구 선수들과) 같이 울 뻔했고, 이런 같은 자리에 있는 게 너무 영광이고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고진영도 "일본에서 한일전을 시청하니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더욱 느껴졌다"며 "어렵게 이겨서 더 감동적이었고, 골프에서도 꼭 가장 높은 곳에 태극기를 꽂을 수 있도록 다짐하는 하루가 됐다"고 감동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