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울터미널·가양동 CJ부지에도 스타필드 출점 검토
파주운정 주상복합용지 참여…SSG랜더스 돔구장 스타필드도 염두
코로나19 여파에도 선전 중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가 질주하고 있다. 이르면 2023년 수원점을 오픈하고, 창원점도 내년 초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동서울터미널과 강서구 가양동 CJ 부지, 파주 운정 지구에도 복합쇼핑몰을 추진 중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동서울PEV와 한진중공업은 6월 서울시에 사전협상 사업계획안을 제출했다. 사전협상제도는 효율적인 개발을 위해 서울시와 민간사업자가 절차를 협의하는 과정이다.
신세계그룹은 2019년 신세계프라퍼티가 85%, 한진중공업이 10%, KDB산업은행이 5%를 보유하는 신세계동서울PFV를 설립하고 곧이어 한진중공업으로부터 동서울터미널 부지(토지 3만6704㎡, 건물 4만7815㎡)를 4025억 원에 매입해 복합상업시설 사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입점 상인과의 분쟁으로 사업 진척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동서울터미널 입주민이 기존 사업자인 한진중공업을 상대로 제기한 건물명도소송 상고심에서 대법원이 심리불속행 결정을 내리면서 개발 속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신세계는 자사 쇼핑몰 브랜드인 스타필드나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해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서구 가양동 CJ부지에도 스타필드가 들어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해 가양동 92-1 일원에 있는 가양동 CJ공장 용지 지구단위계획구역 및 계획결정(변경), 특별계획구역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수정 가결했다. 이 용지는 부동산 디벨로퍼인 인창개발이 1조 원 이상을 주고 매입했다.
인창개발은 오피스타운으로 조성하기로 결정하면서 2개 블록을 지식산업센터로 분양하고, 1개는 업무 및 상업 시설로 꾸미기로 했다. 이를 위해 5월 인창개발은 신세계프라퍼티와 사업 개발 및 위탁 운영에 대한 공동사업 추진 MOU(업무협약)를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신세계프라퍼티가 스타필드 같은 복합 쇼핑몰로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오피스타운 일부로 규모가 크지 않아 새로운 브랜드 론칭도 저울질 중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현재 가양동 CJ 부지를 스타필드로 운영할지 또 다른 브랜드로 꾸밀지 시장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인창건설은 가양동 CJ부지 외에도 ‘파주운정 주상복합용지(부지 8만9979㎡)’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는 만큼 신세계는 파주 운정에도 스타필드 출점을 검토 중이다.
향후 출점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2016년 매입한 창원시 상업용지 3만4000㎡에 지하 8층, 지상 7층, 연면적 32만㎡ 규모로 2022년 초 스타필드로 착공할 예정이다. 이 점포는 주변 전통 시장의 반대로 발목이 잡혔다가 시민들의 유치 운동에 건설 허가까지 이뤄졌다. 이어 수원 화서역 인근 부지도 이르면 2023년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야구단 SSG랜더스를 인수하며 돔구장과 연계한 스타필드도 저울질 중이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인천 청라에 테마파크를 건설하려 했지만 현재 (돔구장 건설) 법령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신세계는 청라에 2024년까지 축구장 70배 크기의 복합 쇼핑몰 스타필드를 조성하기로 한 상태다.
신세계가 화성시 봉담읍에 조성 중인 화성 국제테마파크에도 출점 가능성이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신세계 화성의 지분 90%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 화성은 관광숙박시설 개발 및 리조트 개발업을 비롯해 백화점 및 대형점 설치와 운영을 사업 목적으로 한다.
스타필드는 신세계ㆍ이마트 그룹에서 운영하는 복합 쇼핑몰로 2016년 하남점으로 첫선을 보였다. 하남점은 신세계프라퍼티가 지분을 51%, 나머지는 터브먼아시아(TPA Hanam Union Square Holdings LP)가 보유하고 있다.
이후 코엑스몰을 스타필드로 꾸몄고, 이듬해 고양점도 문을 열었다. 최근 점포로는 지난해 10월 문을 연 안성점이 있다. 스타필드보다 규모가 작은 ‘스타필드시티’로는 위례점과 부천점, 부산 명지점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장기 불황에 코로나19 여파로 오프라인 점포가 위기를 맞았지만 스타필드는 선방하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 프라퍼티의 매출은 205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 줄어드는데 그쳤고, 영업손실도 적자폭을 150억 원 축소한 25억 원이었다. 올 1분기에는 499억 원으로 매출이 소폭(2.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6억 원으로 무려 101.2%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