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면 바로 '준결승' 진출…가까워진 메달
한국 야구가 극적인 9회 말 역전승을 연출하며 올림픽 금빛 도전을 이어 나간다.
2020 도쿄올림픽 남자 야구 대표팀은 1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에서 도미니카공화국에 4-3으로 9회 말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앞서 조 3위 간 대결에서 멕시코를 꺾은 이스라엘과 2일 정오에 경기한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바로 준결승으로 향한다. 준결승에서는 4일 일본-미국전에서 이긴 팀과 자웅을 겨룬다.
지난 조별리그에서 1승 1패를 기록해 B조 2위에 머문 한국은 A조 2위인 도미니카공화국과 이날 녹아웃 스테이지 경기를 펼쳤다. 만일 이 경기에서 지면 바로 패자부활전행이여서 승리가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날 극적인 승리에 쐐기를 박은 건 김현수였다.
8회까지 1-3으로 한국 야구 대표팀은 이렇다 할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9회말부터 반전이 시작됐다.
9회말 대타 최주환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이어 대주자로 투입된 김혜성이 상대의 견제구가 뒤로 빠진 사이 2루까지 진루했다.
계속된 1사 2루에선 이정후가 좌익선상 적시 2루타를 터뜨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양의지의 진루타로 만든 2사 3루에서 김현수가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적시타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김현수는 이날 5타수 4안타의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끝날 때 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기적을 보여준 야구 대표팀이 이스라엘전에서도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할지 주목된다.
이스라엘전 승패의 향방을 가를 키는 '홈런'으로 분석된다. 경기가 열리는 요코하마 스타디움은 홈플레이트부터 외야 펜스 거리까지 거리가 좌우 94m, 중앙 118m로 짧은 편이다. 바람까지 불어 뜬공이 펜스를 넘어가기 쉽다. 한국의 사직구장과 비슷하다.
특히 한국은 이번 올림픽 대회 3경기를 치르는 동안 홈런을 6개나 내줬다. 지난달 29일 조별리그 1차전 이스라엘전에서도 3개의 홈런을 내주었고, 31일 미국전과 1일 녹아웃 스테이지 1라운드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도 피홈런을 기록했다.
한국은 이스라엘전 선발투수로 김민우(26·한화 이글스)를 예고했다. 김민우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스라엘 선발 투수는 우완 조이 와그먼(30)으로, 와그먼은 마이너리그에서 5시즌을 뛰며 124경기 21승17패 평균자책점 4.43의 성적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