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여자 단거리 육상 국가대표인 치마노우스카야는 본국으로부터 귀국을 명령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동영상 성명을 통해 “벨라루스에서 투옥될지도 모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지원을 요청한다”며 제3국으로의 망명을 희망했다.
대표팀에서 제외된 그는 선수촌에서 짐을 싸 귀국하도록 강요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전날 밤 하네다 공항에서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거부, 경찰 등에 보호를 요청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등 유럽으로 망명을 신청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이 문제에 대해 NHK와의 인터뷰에서 “원래 예정에 없던 종목에 다른 선수를 대신해 뛰라는 지시를 받았고, 불만을 SNS에 올렸더니 ‘정권 비판’이라며 강제 송환될 뻔 했다”고 말했다.
인권 단체 소셜 미디어에 게재된 동영상 성명에는 “나는 압력을 받았다. 동의 없이 강제로 출국시키려 했다. IOC가 이 문제에 개입해 줄 것을 요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IOC 측은 이에 대해 “상황을 조사하고 있으며, 벨라루스올림픽위원회(NOC)에 해명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한편 벨라루스 국영 통신사는 이 사건과 관련해 치마노우스카야가 망명을 희망한 사실을 언급하지 않고 “선수의 감정적·심리적 상태에 대해 의사가 판단한 결과, 출전을 취소하게 됐다”고 짧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