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는 영화 tip] 김지훈 감독 '싱크홀' 어떻게 나왔나

입력 2021-08-02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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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개봉…"완벽한 시나리오""그린스크린 제약 없었다"

▲이광수(왼쪽부터), 이혜준, 김지훈 감독, 권소현, 남다름, 차승원, 김성균 배우. (사진=쇼박스)
최근 미국 멕시코 중부 사카테펙 들판에 잠실야구장보다 큰 싱크홀이 생겼다. 지름 126m로, 깊이는 최고 20m에 달한다. 서울시도 싱크홀 이슈와 멀리 떨어지지 않는다. 싱크홀로 인한 지반침하는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던 문제다.

'타워'의 김지훈 감독이 또 한 번 재난 영화 메가폰을 잡았다. 김 감독은 이번엔 싱크홀이란 소재를 영화로 끌어들였다. 영화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재난 버스터다.

김 감독은 2일 서울 용산구 용산CGV에서 열린 '싱크홀' 기자간담회에서 지하 500m 설정 배경에 대해 "배우들하고 리딩하다가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500m 깊이는 인간의 힘으로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공간의 깊이, 두려움, 위를 봤을 때 까마득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가보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막연하고, 그래서 상상력이 생겨 장르적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구할 수도 없고, 스스로 살려는 의지가 생기기 힘든 공간이자 깊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재난에 유쾌함을 넣는다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다. 김 감독은 "우리가 이 경험을 했을 때 어떻게 빠져나올지 생각하는 게 숙제였다"며 "관객들이 이걸 재난으로 보는 게 아니라 자신이 경험했을 때 어떻게 할지, 원팀이 됐을 때 서로 원망하지 않고 재밌게 할 수 있는 게 뭘지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차승원은 500m가 아닌, 100m 깊이를 상상하며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차승원은 "시나리오 자체가 완벽했다"고 했다.

영화 설정상 그린스크린을 배경으로 촬영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실감났다고 배우들이 평했다. 김성균은 "그린스크린 대면한 기억이 많지 않을 정도로 몰입감이 상당했다"고 말했다. 이광수는 "커다란 가벽을 많이 지어주셔서 소품 하나하나, 의상, 분장들이 디테일했다"며 "현장에 가면 서로를 보면서 도움을 받게 됐다"고 했다.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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