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차태현이 공황장애로 고생하는 정형돈에게 책을 선물했다고 밝혔다.
3일 방송된 KBS TV2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는 차태현이 출연해 MC 정형돈과의 뜻밖의 인연을 전했다.
이날 정형돈은 “차태현과는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만났다. 그때 제가 좀 안 좋았는데 형님도 비슷해서 알더라”라며 “저는 불안파고 형님은 공황파다. 그때 형님이 보낸 ‘공중그네’라는 책을 보고 대성통곡을 했다”라고 운을 뗐다.
정형돈은 과거 몇 차례 심리 불안 등을 이유로 방송을 중단하며 치료에 들어간 바 있다. 차태현 역시 결혼 전부터 공황장애로 힘든 시간을 보내 서로의 고통을 이해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차태현은 “예능을 하는데 형돈이가 눈앞에서 쓰려졌다. 공황인들이 다이내믹하게 쓰러지진 않는다. 우리만 알 수 있게 쓰러진다”라며 “나도 그걸 아니까 너무 짠하더라. 집 주소를 수소문해서 우편함에 그 책을 주고 갔다”라고 설명했다.
정형돈은 “책 주인공이 그런 환자다. 4챕터를 보고 펑펑 울었다. 그 뒤로 책을 안 본다. 7년 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차태현은 “제가 아팠을 때는 감추고 쉬쉬하던 때다. 처음에는 가슴이 안 좋은 줄 알았다. 매일 쓰러져서 응급실도 가고 그랬다”라며 “이건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치유가 된다. 많음 분들이 이런 걸 앓고 있지 않냐. 그러니 편하게 생각하라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정형돈은 “그때 형이 해준 말이 있다. 불안해서 죽을 것 같아도 죽지 않는다는 거다. 그 한마디가 정말 와닿았다. 내가 이걸 컨트롤 할 수 있겠구나 싶더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