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소형 가전 렌탈 시장이 호황이다. 국내외 시장은 정수기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영향을 받고 있으며 관련 시장이 성장이 눈부시다.
시장 참여자인 코웨이, 쿠쿠홈시스, SK매직, LG전자(렌탈 관련 리스료 수익 기준), 청호나이스, 교원웰스, 현대렌탈케어 등은 치열한 국내 시장 경쟁 속에서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도 제품 카테고리 확장 효과, 중저가 소비자의 렌탈 시장 유입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할 전망이다.
관련 업체들의 성장세는 실적 성적표에서도 속속들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 경쟁 심화로 매출 증가 대비 이익은 부진한 편이나 중장기적으로 업체들의 실적 개선 추이는 이어지고 있다.
◇2분기 포문 연 SK매직 ‘렌탈 계정 수, 작년 말 대비 8만 개 증가한 211만 개’
올해 2분기 실적 발표를 가장 먼저 한 소형가전 렌탈 기업은 SK매직이다. SK매직은 3일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2.4% 증가한 2754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렌탈 부분은 같은 기간 8.1% 오른 2038억 원으로 집계됐다. 렌탈 사업부가 전체 매출을 끌어 올린 셈이다. 렌탈 계정 수는 작년 말 대비 8만 개 늘어난 211만 개로 조사됐다.
SK매직 측은 “가전 판매량 감소, 광고비 증가로 (영업) 실적은 감소했다”며 “국내 렌탈 계정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웨이, 쿠쿠홈시스 등 선두 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 데이터 전문 기업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웨이의 올해 2분기 매출 전망치(6일 발표 예정)는 작년 대비 11.28% 늘어난 8964억 원이다. 쿠쿠홈시스는 같은 기간 10.95% 증가한 2321억 원의 매출을 전망한다.
코웨이, 쿠쿠홈시스도 국내 렌탈 계정 수가 증가 추세를 보인다. 코웨이는 올해 2분기 2만 계정 안팎 수준에서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나 평균 해약률 1.0% 내외 수준으로 선방할 것으로 보인다. 쿠쿠홈시스는 2분기 8만 개 안팎의 계정 수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2021년 국내 렌탈 시장 경쟁 치열
올해는 가전 분야의 카테고리 확장 효과, 중저가 소비자의 렌탈 시장 유입 등으로 국내 렌탈 시장의 구조적 성장을 예상한다.
이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약 52%(2020년 말 기준)가 렌탈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추산된다”며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가구가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렌탈업체 7개사 합산 계정 수에서 코웨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3.6%p(19년 44.3%→20년 40.6%) 감소했지만 LG전자와 쿠쿠홈시스의 점유율은 각각 2.4%p(19년 14.4%→20년 16.8%), 0.8%p(19년 11.1%→20년 11.9%) 상승했다”며 “올해도 LG전자와 쿠쿠홈시스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올해는 가전 분야의 카테고리 확장 효과, 중저가 소비자의 렌탈 시장 유입 등으로 렌탈 시장의 구조적 성장을 예상한다.
특히 코웨이, LG전자, 쿠쿠홈시스, SK매직 4개사 합산 국내 계정 수는 올해도 약 100만 개 수준(지난해 약 113만 개)의 순증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상장사인 코웨이와 쿠쿠홈시스의 국내 계정 수는 각각 작년 대비 25만 개(전체 대비 2.9%), 30만 개(16.1%)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LG전자는 올해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연간 약 40만 개의 순증(누적 렌탈 계정 300만 개) 전망치를 제시했다. SK매직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약 20만 개 초중반의 순증을 예측한다.
한편 해외시장은 미국, 말레이시아 등 소형가전 렌탈·구매 수요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특히 해외 진출을 서둘러 성공시킨 코웨이, 쿠쿠홈시스 등은 탄탄한 성장세를 보이며 후발주자인 SK매직은 상대적으로 정착에 차질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기존에 진출한 업체가 영업 조직 확대 및 시장 점유율 확대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 쿠쿠홈시스의 해외 계정 수는 전년 대비 약 22만 개 늘어난 105만 개로 집계됐다. 반면 SK매직의 해외(말레이시아) 계정 수는 1만 개 늘어난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