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공들였던 흑석9구역 시공권 놓치나…대형 건설사 4곳 ‘눈독’

입력 2021-08-0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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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왕 조합장 필두 새 집행부 출범
삼성·현대·대우·DL 참여의향 밝혀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이 14개월 만에 새 집행부를 출범하며 사업 정상화에 돌입했다. 흑석동 일대 전경. (연합뉴스)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이 14개월 만에 새 집행부를 출범하며 사업 정상화에 돌입했다. 애초 이 사업의 시공권은 롯데건설이 갖고 있었으나 시공계약 해지 위기에 몰리면서 내로라하는 대형 건설사들이 이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위기에 놓인 롯데건설도 시공권 사수를 두고 조합과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달 27일 조합 임원 선출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조합은 총 7개 안건을 상정해 △이종왕 조합장 및 임원 선출 △대의원 보궐 선출 등 주요 안건을 가결했다.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흑석9구역은 2013년 2월 조합이 설립됐다. 2018년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설계변경을 두고 갈등을 겪었다. 서울시의 층고 제한으로 설계가 기존 28층, 11개 동에서 25층, 16개 동으로 바뀌게 되자 조합은 보상 차원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 사용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롯데건설이 이를 수용하지 않자 지난해 5월 집행부 해임과 더불어 롯데건설의 시공사 지위를 해지했다.

조합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애초에 불가능한 안건으로 조합원들을 현혹해 시공사 지위를 따냈다”며 “새 집행부가 구성된 만큼 시공권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군다나 대형 건설사들 역시 흑석9구역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현재 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옛 대림산업) 등 4곳이 조합에 참여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현수막을 내거는 등 수주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롯데건설은 조합과 계속해서 협의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조합원 총회를 거쳐서 정식으로 시공사 자리를 따내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조합에서 문제 삼은 요구사항에 대해선 적극 수용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합원들 사이에선 의견 대립이 팽팽한 상황이다. 시공사를 다시 뽑자는 얘기가 나왔지만 롯데건설이 제안했던 사업안이 여전히 좋은 조건이기 때문이다. 최근 롯데건설은 고심 끝에 르엘 적용을 꺼내들었다.

흑석9구역 재개발은 흑석동 90 일대 9만5000㎡를 개발해 아파트 1538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4400억 원에 달한다. 단지 규모가 크고 서초구와 맞닿은 데다 한강변에 위치해 알짜 사업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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